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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목)

잘 키운 하나투어…사모펀드 떠나 새 품으로

기사입력 : 2024-05-30 18:15

(최종수정 2024-05-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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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1분기 영업익 216억원 285.7%↑
'초개인화 패키지·앱 내 AI 기능' 등 리뉴얼
코로나 3년 만 흑자 전환…주관사 씨티증권

하나투어 사옥. /사진=하나투어이미지 확대보기
하나투어 사옥. /사진=하나투어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1분기 실적도 날개를 펼쳤다. 하나투어는 경영 안정을 꾀하면서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를 떠나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기존 단체여행 패키지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여행업계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하나투어는 1분기 매출이 1833억원으로, 전년(803억원) 대비 120.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56억원)보다 무려 285.7%나 올랐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보복 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실적으로 이어졌다. 하나투어는 앞서 지난해 매출 411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1150억원)보다 4배가량 성장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영업이익도 340억원 흑자를 내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하나투어는 지난 3년간 팬데믹으로 2020년 –1149억원, 2021년 –1273억원, 2022년 –1012억원 등 영업손실을 봤다. 불과 1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 하나투어 재무구조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나투어 코로나 3년간 부채비율은 2020년 461.2%에서 2021년 645.0%로 치솟았다가 2022년 들어 엔데믹과 함께 356.8%, 지난해 304.6%로 점차 개선된 것이다. 하나투어가 여행 본업에 집중하면서 40여 개 달하던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고, 초개인화 패키지인 ‘하나팩 2.0’을 도입하면서 고객을 유인한 결과다. 그러면서 2020년 2228명이었던 직원 수를 지난해 반절인 1270명으로 줄였다. 1분기 여행업 성황과 함께 대대적인 충원에 나서면서 직원 수는 1288명으로 소폭 올랐다.

IMM PE는 지난 2019년 12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나투어 지분 16.68%를 1289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IMM PE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송미선 당시 매니징디렉터앤파트너를 하나투어 전문경영인(CEO)으로 투입했다. 그러나 송 대표 취임 1년도 안 돼 감염병이 창궐했고, 하나투어는 적자 상황에 빠지게 됐다.

송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도 여행산업을 새롭게 접근했다. 단체여행 패키지에서 따르는 불편을 해소해 고객경험에 집중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 ‘하나팩 2.0’을 론칭했다.

단체여행을 하면서 자유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의 신개념 패키지다. 숙박시설은 시내 중심가 호텔로 잡고,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쇼핑은 고객 만족도가 높은 여행 코스로 대체했다. 또한, 불특정 다수와 어울려야 했던 기존 패키지를 개선해 가족이나 친구 4명 이상이 모이면 소그룹으로 여행할 수 있는 ‘우리끼리’ 패키지도 함께 선보였다. 일정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하도록 보완했다.

송 대표는 앱에서도 챗GPT를 활용한 ‘AI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지 상품이나 날씨, 맛집 등을 실시간으로 여행객에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고객 만족도가 높은 기존 패키지에다 인기 명소를 토대로 현지 일정도 AI가 설계하도록 했다. 여기에 하나투어가 지난 30여 년의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24시간 자유롭게 고객과 상담해준다. ‘하나오픈챗’의 경우 여행 도시를 설정하면 일반 채팅방처럼 여행을 앞둔 고객끼리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여행 중이라면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채팅방을 설정해 개설하면 현지 맛집이나 실시간 상황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 하나투어 매각 규모는 IMM PE가 보유한 지분 16.68%와 창업주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지분 6.53%, 공동 창업주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지분 4.48%를 포함한 27.78%이다. 경영권과 함께 매각한다. 매각가는 현재 하나투어 시총이 약 9000억원인 점을 비추어 2000억원대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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