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이 4116억원으로, 전년(1150억원) 대비 257.9%나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1012억원 적자를 끊어내고, 340억원 흑자 전환했다.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하나투어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하나투어는 앞서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20년 –1149억원, 2021년 –1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3년간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는 와중에도 와신상담했다. 초개인화 패키지를 공개하면서 동시에 앱 기능을 고도화해 기존 중장년층에 국한된 여행 패키지 사업을 청년층에 확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하나투어는 지난 2022년 5월 ‘하나팩 2.0’을 공식 론칭했다. 단체여행을 하면서도 자유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신개념 여행 패키지다. 숙박은 시내 중심가 호텔로 하고,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쇼핑은 고객 만족도가 높은 여행 코스로 대체했다. 고객 편의와 실용에 중점을 뒀다. 하나투어는 또 불특정 다수와 어울려야 했던 기존 여행 패키지의 관습을 깨고, 가족이나 친구 4명 이상이 모이면 소그룹으로 여행할 수 있는 ‘우리끼리’ 패키지도 도입했다. 일정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해 고객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IMM PE는 지난 2019년 12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나투어 지분 16.68%를 1289억원에 인수했다. IMM PE는 송미선 대표를 하나투어 구원투수로 보내 코로나 기간에도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하나투어 실적이 제자리를 찾자 매각을 추진한 것. IMM PE는 하나투어 보유 지분 16.68%와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지분 6.53%, 공동창업자인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지분 4.48%를 포함한 27.78%를 경영권과 함께 넘길 계획이다. 하나투어 시총이 1조 안팎인 것을 보면 매각가는 약 2000억원 중반에서 3000억원대 사이일 것으로 전망된다. IMM PE는 현재 주요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하나투어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하나투어 지난해 4분기 해외 송출객 수가 44만명인데 이어 올해 1분기 58만명을 기록하는 등 점차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만 6800여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해외에서도 261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950여 개 공식인증예약센터도 갖췄다. 해외법인만 8곳이며, 비자센터도 9곳을 보유했다. 전 세계에 410명의 전담 인솔자와 3000여 명의 전담 가이드도 두는 등 명실상부 국내 여행사 1위 기업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IMM PE의 이번 매각에 큰 관심을 보인다. IMM PE도 하나투어가 적자를 끊어내고, 여행 심리가 회복하면서 매각에 들어갔다. IB업계도 이번 하나투어 인수에 야놀자, 호텔스닷컴, 트립닷컴 등 업체들이 인수에 적극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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