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생 용띠 송 대표는 하나투어가 2020년 초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되면서 전문경영인(CEO)으로 영입됐다. 코로나 기간 여행업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송 대표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초개인화 패키지와 앱 내 인공지능(AI) 기능 도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을 알려주고, 가이드나 인솔자가 동행해 치안 문제도 해결해 준다.
이를 위해 하나투어는 410명의 전담 인솔자와 3000여명의 전담 가이드에 안전교육을 추진해왔다. 꼭 둘러봐야 할 여행지도 일정에 포함했다. 운전기사나 가이드에게 지급하는 추가 팁도 모두 없앴다. 편의성과 실용성으로 무장한 ‘하나팩 2.0’은 MZ세대 호응을 이끌었다.
아울러 하나투어는 ‘하나투어 앱’ 고도화를 목표로 플랫폼 내 AI 기능을 도입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AI 시스템을 선보였다. ‘음성 검색’ ‘여행정보 AI’ ‘하나오픈챗’ ‘여행만보’ ‘하나LIVE’ 등이 있다.
그중 하나투어는 지난해 5월 ‘여행정보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는 챗GPT를 적용한 것으로, 현지 상품이나 날씨, 맛집, 명소 등을 대화하듯 여행객에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패키지 인기 명소를 토대로 현지 일정도 짜놓는다. 여행객은 24시간 아무 때나 AI 챗봇과 대화할 수 있다. 기존 챗GPT와의 차이점은 이용자들 질문과 트렌드에 맞춰 필터링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송 대표가 하나투어 리브랜딩을 추진하면서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하나투어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44만명으로, 전년 대비 232%나 급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5% 증가해 성수기 여행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3년간 좀처럼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2020년 1149억원 적자를 낸 뒤, 2021년 1273억원 적자, 2022년 1012억원 적자 등 빚은 늘어갔다.
송 대표는 이에 40여 개 계열사를 절반(17개)으로 줄이고, 여행이라는 본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하나투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2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나투어는 직전 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감에 따라 2019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현재 국내에만 6800여개 오프라인 대리점이 있으며, 261개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950여개 공식인증예약센터와 8개 해외법인, 9개 해외 비자센터 등을 두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러한 자체 인프라로 온·오프라인 통합 패키지를 지속 추진한다.
송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기간 임직원이 단결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며 “무엇을 하든 어떤 여행을 하든 대한민국 여행자가 꿈꾸는 여행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