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이 최근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줄이기 위해 현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 창업한 1세대 명품플랫폼의 구조조정이라 업계에 전해지는 충격은 더 크다.
현재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의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트렌비와 발란의 영업손실은 각각 32억원, 100억원이다. 3사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 손실폭을 줄여나가고는 있으나 장기적인 성장 동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세계 명품플랫폼 1위 파페치를 인수한 쿠팡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쿠팡에게 파페치 인수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품 부문 강화 전략도 있겠지만, 최근 수요가 높아진 K-패션의 세계화 무대로 사용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와 동시에 파페치의 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기업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증권가 전망도 있다.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의장은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였다”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파페치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폭이 넓고, 공략할 수 있는 대상도 넓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쿠팡은 이런 파페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패션의 해외진출 무대로 삼는 동시에 명품 판매를 통한 거래액 확대로 기업가치 상승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국 파페치의 명품 소싱 네트워크는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보다 우수한 만큼 쿠팡이 파페치의 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해 명품을 직매입-> 판매(한국,혹은 대만까지)하게 되면 이는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K-패션의 해외 수요는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온라인몰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규모는 39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여기서 외국인들이 한국 이커머스를 통해 구입하는 주상품군은 1위 화장품(2471억원), 2위가 의류 등 패션상품(771억원)을 차지했다. 패션은 1년 새 규모가 42% 증가했다.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 1분기 쿠팡은 파페치 인수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62억원(1억677만달러) 61% 감소했다. 나타났다. 파페치 실적이 1분기부터 반영된 영향이다.
파페치를 제외하면 쿠팡의 실적은 제법 견조하다. 파페치의 1분기 매출(3825억원)을 제외한 쿠팡 1분기 매출은 9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파페치로 인한 손실은 세금을 제외하고 1501억원(1억1300만달러), 조정 에비타(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 손실은 411억원(3100만달러)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번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파페치 장기 전략에 대해 “지금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과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파페치를 안정화하는 것”이라며 “연말에는 조정 에비타 흑자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장기 전략은 중요 이정표에 도달한 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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