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머스트잇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199억원)보다 66%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168억원으로 늘면서 적자 폭은 68%확대됐다.
발란의 매출은 891억원으로 전년(521억원)보다 7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73억원으로, 전년(185억원)보다 101% 확대됐다. 감사를 맡은 삼도회계법인은 발란의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79억6200만원을 기록했으며 유동부채(198억)가 유동자산(19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명품플랫폼의 적자 확대가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오프라인과 해외여행 소비로 분산되면서다. 이에 따라 이용자수도 대폭 감소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용자수는 78만명으로, 1월(86만명) 보다 10.25%가 줄었다. 지난해 3월 153만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9%가 감소했다. 불과 1년 사이 사용자수가 반토막난 셈이다.
반면 트렌비는 실적개선에 힘을 줬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전년(298억원)보다 절반 이상인 59% 감소한 122억원의 비용을 썼다. 하지만 매출 측면에선 다소 부진하다. 트렌비 관계자는 “무리한 마케팅을 멈추고 효율과 이익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명품플랫폼의 이용자수가 감소하는 데는 가품 판매, 낮은 서비스 품질 등도 빠질 수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최형록 발란 대표와 박경훈닫기박경훈기사 모아보기 트렌비 대표는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장 광고, 가품판매, 소비자 청약 철회권 제한, 과다 반품비 등을 문제 삼았다. 이후 명품 플랫폼 업계에 중심으로 약관 변경 및 서비스 품질 높이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머스트잇은 CJ온스타일과 손잡고 지속적인 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0일 TV홈쇼핑 테스트 방송에서 2시간 동안 약 40억원에 달하는 주문금액이 몰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락인효과’를 누리기 위해 혜택을 대폭 확대한 VIP전용관을 단기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온라인 명품 쇼핑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플랫폼 정책(사전·사후케어 프로그램) 새단장에 나섰다.
트렌비는 중고 상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I와 감정 머신러닝을 통해 중고 상품 거래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월 중고 상품의 거래액은 전년 동월대비 400% 증가했다. 현재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은 1조원 규모로 5년 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란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커넥티드 스토어’는 오픈 3개월 만에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해 심리스(Seamless)한 쇼핑 환경을 구축하면서 오픈 이후 3개월간 주 평균 매출이 2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커넥티드 스토어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 고객뿐 아니라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30·40세대 직장인 고객의 방문과 구매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마스크 시대가 열리고, 오프라인 소비 확산으로 역기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높은 품질의 서비스와 상품 경쟁력, 높은 신뢰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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