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입장에 지속적인 투자도 어렵다. 명품플랫폼들이 자체적인 생존능력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이들이 생각한 해법은 바로 이커머스와 맞손이다. 이커머스 업체와 협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수익성 제고도 하겠다는 전략이다.
캐치패션은 협업을 통해 마케팅에도 힘을 줄 수 있게 됐다. G마켓·옥션에서 캐치패션의 상품을 1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0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15% 일반쿠폰과 1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20만원까지 할인되는 10% 중복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통해 스마일카드로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3만원까지 할인되는 5% 카드 즉시할인도 적용 가능하다. 3단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일찌감치 해외직구 사업을 시작한 G마켓 역시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MZ세대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다. 캐치패션은 병행수입 없이 글로벌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정품’판 판매하고 있고, 2030세대가 선호하는 해외 컬렉션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등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에 좋은 파트너사로 통한다.
머스트잇은 일찌감치 CJ온스타일과 손잡았다. 지난 6월 CJ온스타일 플랫폼 내 전문관을 마련하고, 머스트잇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페이스(API)연동을 통해 선보이는 상품들은 머스트잇의 직매입 상품과 우수 판매자로 선정된 42곳의 일반 판매 상품이다. 연동 상품은 편리하고 안정적인 쇼핑 경험을 위해 100% 국내 배송 상품들만 모아 구성했다. 판매가와 재고 역시 머스트잇과 동일하다.
이처럼 각 명품플랫폼이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에 나선 데는 악화되고 있는 실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명품플랫폼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존폐를 걱정할 정도다.
트렌비의 지난해 매출은 882억원으로 전년(963억원)과 비교해 8%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8억원으로, 전년(303억원)보다 31% 줄었으나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발란의 매출은 891억원으로 전년(521억원)보다 7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73억원으로, 전년(185억원)보다 101% 확대됐다. 감사를 맡은 삼도회계법인은 발란의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자체 생존능력에 한계를 느낀 명품플랫폼들은 이커머스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명품플랫폼과 이커머스 협업의 시너지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품플랫폼은 이커머스에 입점함으로써 다양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커머스도 영바이어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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