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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월)

‘CEO 전열 재정비’ 백화점 3사, 1분기 성적 우등생은 ‘신세계’

기사입력 : 2024-05-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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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고물가·소비침체 속 역대 최대 매출
지난해 말 정기임원 인사 이후 첫 성적표
신세계百, 매출 전년比 7.9%↑ 3사 중 '큰 폭 성장'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왼쪽부터),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이미지 확대보기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왼쪽부터),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지난해 말 인사에서 CEO 전열 재정비를 한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명품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이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 2월 오픈한 강남점에 오픈한 스위트파크와 차별화 콘텐츠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손영식 대표를 박주형 대표로 교체했고, 현대백화점은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종 사장에서 정지영닫기정지영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정준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1분기 성적은 대표들의 전열 재정비가 있고 난 후 처음으로 나온 것으로, 3사 중에서는 신세계가 가장 눈에 띄는 실적 호조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새로운 수장이 박주형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80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 신장했다.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매출(1조 6695억원)을 1년 만에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13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고 봤다. 대표적 차별화 콘텐츠는 모바일 애플레이케이션 리뉴얼, 강남점 스위트파크 등이다.

특히 강남점 스위트파크는 오픈 한 달만에 누적 방문객 140만명을 기록하며 ‘디저트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한 달간 강남점 디저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1%, 식품 전체 매출은 50% 가까이 늘었다. 집객효과도 컸다. 하루 평균 4만7000여명이 다녀갔고, 디저트 고객 중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은 지난해보다 90%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모바일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그룹


다음으로 정지영 사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도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1분기 매출액 5936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3.6%, 8.3% 증가했다. 영패션, 스포츠, 명품 카테고리 매출 호조로 전년 보다 증가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효자’로 통하는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의 매출 호조세가 큰 역할을 했다.

판교점은 경기 남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는 점포로 경기권 최대 명품 라인업을 자랑한다. 경기권에서 유일하게 에르메스 유치에 성공했고, 루이비통 매장은 경기권에서 가장 크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新)명품을 입점시켜 고객층 다변화에 힘을 들였다. 판교점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백화점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한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점포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MZ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루이비통 매장이 올해 1분기 성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몰 잠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월드몰 잠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정준호 사장이 이끄는 롯데백화점은 3사 중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8156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31.7% 감소했다. 다만 거래액 기준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4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에서 식품, 리빙, 럭셔리 상품군 중심 기존점 매출이 늘었고, 해외사업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1등 점포인 잠실점과 2등 점포 본점 등에 주력하고 있다. 잠실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과 붙어있고, 롯데월드나 석촌호수 등 가족단위, 젊은 세대들이 방문하는 곳인 만큼 MZ세대 타깃 점포로 내세우고 있다. 2022년부터 국내 최초 플래그십 매장과 F&B 매장 입점, 각종 팝업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가장 점포 수가 많은 롯데백화점의 지방 점포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가 32개, 신세계가 13개, 현대가 16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사업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나간다는 목표다.

2023년 말 기준으로 국내 백화점 10위권에는 신세계가 4개 점포를 차지하고 있다. 강남점이 1위, 센텀시티점 4위, 대구점 6위, 본점 10위다. 롯데는 3개 점포가 순위권에 올랐다. 잠실점 2위, 본점 3위, 부산본점 8위다. 현대백화점은 3개로 판교점 5위, 무역센터점 7위, 압구정점 9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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