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부임 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품과 가격 경쟁력, 오프라인 점포 확장을 통한 다짐이었는데, 올해 1분기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의 실적 반등 비결에 대해 “고물가로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며 “트레이더스 푸드코트 ‘T카페’가 ‘가성비 외식 핫플’로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방문 고객수는 7.5% 증가했다.
이처럼 트레이더스가 이마트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같은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마트의 ‘맥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마트는 2012년 ‘빅마켓’을 론칭했다. 이후 10년 만인 2022년 이름을 ‘맥스’로 바꾸고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강 대표는 2023년까지 20개 점포로 확대할 것이라 밝혔는데, 현재 맥스의 점포수는 총 6개다.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경남 창원중앙점과 상무점, 목포, 전주 송천점으로 20개에 한참 못미친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렌드가 나쁘지 않아 여러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며 “다만 엔데믹과 여러 가지 시장환경이 바뀌면서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트렌드가 시들해진 점을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런 계획을 밝힌 이후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는 더디지만 꾸준히 점포수를 확대해나갔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국에 22개 점포, 코스트코는 1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2년 21개 점포를 운영 중이던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수원화서점에 신규 출점하며 22개가 됐고, 내년에는 마곡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코스트코는 2022년 김해 오픈 이후, 올해 하반기 인천 청라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내년에는 호남지역 최초로 전북 익산에 신규 매장을 낸다.
롯데마트가 운영 중인 ‘맥스’는 2022년 경남 창원중앙점에 신규 출점 한 이후 추가 출점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강 대표가 롯데마트와 슈퍼 대표를 겸하면서 통합 시너지에 집중하는 탓에 맥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트렌드가 빨리 변하고 있는 만큼 맥스 사업 방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