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자리에 포스코그룹 재무통 출신인 정준선 사장으로 교체되면서, 포스코이앤씨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전 사장은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부동산PF 부실우려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업계에선 전임인 한성희닫기한성희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그동안 공격적인 수주 행보와 ‘오티에르’ 고급화 전략으로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면, 전중선 사장은 기존에 수주했던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이 전중선 사장에게 주어졌다고 평가한다.
전 사장은 1962년생으로 안동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그룹에서만 일한 ‘정통 포스코맨’으로 불린다. 전 사장은 경영기획실 비서실장, 원료개발실장, 가치경영실 전략위원 상무, 경영전략실장 전무 등을 거쳐 2017년부터 1년 동안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원료구매실장 등을 역임해 현재 건설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인 건설원자재 가격 대란에서도 판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최초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해 전략 및 로드맵을 수립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자 ‘에너지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힘입어 친환경 사업도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 두산에너빌리티 · 포스코이앤씨)이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의 낙찰자로 선정돼 총공사비 2조8000억원 규모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해상풍력 전문 기업인 노르웨이 에퀴노르사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하며 관련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도시정비 시장 강자 포스코이앤씨…공격적인 수주 행보 유지
전중선 사장이 이끌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분야에 집중하면서 정비사업 선두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반포, 한남 등 서울 핵심지역에서 일감을 확보했다.그동안 포스코이앤씨는 공격적인 수주 행보와 고급화 전략으로 포스코이앤씨를 도시정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을 꺾었고, 굵직한 수주전에 나서 질 좋고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면서 공격적인 수주를 이끌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동작구 노량진1구역재개발 조합 총회에서 조합원 600명 가운데, 538표(90%)의 찬성표를 받으면서 최종 시공사에 선정됐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아파트 2992가구, 상가 약 6800평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927억원이다.
이번 수주로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 실적 3조4248억원을 달성하면서, 업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노량진을 시작으로 반포·개포·한남·성수·압구정 등 핵심지역에 오티에르 깃발을 꽂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주거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업지 관리·해외 사업수주 숙제로 ‘수익성 개선’해야
업계는 포스코이앤씨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것으로 관측한다. 포스코이앤씨가 저가 전략으로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기에는 부동산시장 사장이 좋지 낳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포스코이앤씨는 한 전 사장의 부임 이후 도시정비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삼았다. 2020년 도시정비에서 ▲2조435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4조213억원 ▲2022년 4조5892억원 ▲2023년 4조5988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그동안 공격적인 수주행보에 나선 포스코이앤씨 매출은 ▲2020년 7조7944억 ▲2021년 8조1986억 ▲2022년 9조4352억원 ▲2023년 10조1660억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률 ▲2020년 4.9% ▲2021년 5.4% ▲2022년 3.3% ▲2023년 2.0%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공격적인 저가수주보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와 선별 수주가 등장해야 한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가 전 사장 취임 이후 서울 ‘강남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입찰을 포기하면서, 저가수주 전략을 버렸다고 평가된 바 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은 3.3㎡당 공사비를 891만원에 노량진1구역의 경우 730만원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하면서 저가입찰 기조를 이어갔다.
또한 해외사업 수주도 올해 포스코이앤씨의 숙제로 남아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결과, 2011년에는 국내 건설사 계약 총액의 약 11.68%에 해당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이후 해외건설 수주는 꾸준히 감소했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해외 관련 부서도 대폭 축소한 결과 2022~2023년에는 국내 건설업체 중 해외 수주 상위 10대 기업에도 들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때를 대비와 함께 급격히 많아진 정비사업지 관리, 해외사업 진출 등이 전 사장의 숙제로 남아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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