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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금)

“가격 빼면 시체”…문제덩어리 알리·테무, 그럼에도 살아남을까

기사입력 : 2024-05-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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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주요 생필품, K-커머스 보다 비싸
국내 소비자 이용자 수·중국 직구 성장세 감소
업계 관계자 "C-커머스 한계 슬슬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전개하고 있는 1000억 페스타 지하철 광고.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알리익스프레스가 전개하고 있는 1000억 페스타 지하철 광고. /사진=박슬기 기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보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오픈빨’이 힘을 다해가는 모습이다. 연일 발암물질, 낮은 품질,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에 휩싸이면서다. 심지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주요 생활필수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C-커머스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따라붙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13일 알리와 테무 등과 제품안전 협약식을 맺는다. 정부가 직접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가품, 위해상품, 유해물질 등을 직접 거르기 위해서다. 그간 C-커머스 업체를 통해 들여온 제품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금지 유해물질, 가품 등이 잇달아 발견되는 피해사례가 상당수 발생했다.

사실 알리나 테무는 품질보다는 저렴한 맛에 또는 호기심에 사는 경우가 대다수다. “별로면 버려야지”라는 마음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워낙 많은 탓에 여러 논란이 발생했음에도 꾸준히 이용자 수가 늘었다. 실제로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 결과에 따르면 중국 쇼핑플랫폼 이용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93.1%(복수응답)가 ‘제품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알리와 국내 이커머스의 최종 표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알리에서 더 비싸게 팔고 있는 상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초저가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했지만 일부 제품에 한정했던 셈이다.

이런 이유로 알리가 지난 3월부터 전개하는 ‘1000억 페스타’ 프로모션 등을 통해 미끼상품으로 한국 소비자를 유인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가 무조건 싸다는 프레임이 슬슬 한계를 보이는 듯 하다”라며 “국내 생필품 상품이나 국내 식품의 경우, 중국산 초저가 상품 같은 가격수준으로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커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종합몰앱 한국 이용자 수 순위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는 858만9000여명으로 전월 보다 28만2000여명(-3.2%) 줄었다. 테무 이용자도 같은 기간 823만8000여명으로 5만7000여명(-0.7%)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해외직구 성장세도 꺾였다. 1분기 중국 직구 구매액은 93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9%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중국 직구 구매액이 전분기 대비 많이 줄어든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중국 직구가 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속도도 주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7.0%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40.5%)와 비교하면 17.5% 가량 커졌지만 전 분기(54.3%)와 비교하면 2.7% 확대됐다.

다만 C-커머스의 등장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서비스 품질이 한층 더 높아진 계기가 됐다. C-커머스에 위협을 느낀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혜택을 확대하고, 할인폭을 높이는 등 소비자를 위한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알리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품은 중국산 직구상품이 대다수다. 이런 상품들 대상으로 이슈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 국내 정부가 소비자보호에도 나선다면 알리의 가장 큰 경쟁력인 ‘중국산 초저가 직구상품’에 타격이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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