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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화)

알리 경쟁사 K-커머스 아닌 테무?…시름 깊어지는 韓오픈마켓

기사입력 : 2024-04-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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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쿠팡·알리 이어 MAU 3위
국내 진출 1년도 안돼 이용자 급증
韓 오픈마켓 기업들, 시름 깊어져

테무의 국내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테무 이미지 확대보기
테무의 국내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테무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테무가 턱밑 추격에 나섰다. 지난달 국내 이용자수만 40% 넘게 급증하면서 알리익스프레스와 경쟁구도를 가져가는 모습이다. 알리, 테무처럼 오픈마켓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져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3월 테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29만6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42.8% 늘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는 887만1000명으로 전달 보다 8.4%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와의 격차가 60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자가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아닌 테무인 셈이다.

이들 C-커머스는 1위인 쿠팡(3086만명)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11번가(740만명) G마켓(548만명) 위메프(411만명) 티몬(380만명) 등 국내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MAU를 훌쩍 넘겼다.

지난해 7월 한국에 진출한 테무는 시장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은 10개월 만에 이용자 수를 크게 끌어 모았다. 테무의 전략은 초저가에 이은 대대적인 광고로, 노출을 극대화시켜 소비자를 유입하는 방식이다.

출시 초기 신규 회원을 늘리기 위해 현금성 쿠폰을 뿌리고 룰렛 게임과 다단계 방식을 활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이용자 수는 출시 초기와 비교해 16배 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적극적인 노출 광고를 하고,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PPL광고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의 공세에 국내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유료 멤버십 회원 1400만명을 보유한 쿠팡에 대응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을 가진 C-커머스까지 상대하기에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C-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셀러들을 상대로 ‘수수료 무료’ 혜택까지 내세우면서 ‘셀러 모시기’ 경쟁도 심화됐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2월부터 식품, 명품, 리퍼, 키즈 관련 버티컬 서비스와 특화 전문관을 선보이며 오픈마켓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AI기술을 접목한 ‘AI셀링코치’, 가격 자동화 솔루션 ‘DP(다이내믹 프라이싱)’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판매자들의 수익성 강화에 힘을 줬다.

G마켓은 멤버십 회원 전용 프로모션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를 오픈하고 우대 혜택 강화에 나섰다.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는 다양한 브랜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월 2~3회씩 진행하는 고정 프로모션이다. 프로모션 내용은 파격적이다. 첫 번째로 진행한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GS칼텍스 ‘바로주유 5000원 주유쿠폰’을 100원에 판매하고, 결제한 100원은 이후 ‘스마일 캐시’로 돌려주는 형태다.

위메프와 티몬은 공격적인 할인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위메프는 ‘물가안정프로젝트’와 ‘위메프데이’ 등을 진행하며 과일과 정육 등 인기 신선식품 초특가 판매부터 인기 여행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티몬은 ‘직구족’을 겨냥한 직구 할인행사와 최대 25% 중복할인이 가능한 ‘몬스터메가세일’ 등 가격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가지 혜택들을 내세운 행사를 전개해나가고 있지만 자본력을 내세운 C-커머스 앞에서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유통사 최초 매출 30조원을 낸 쿠팡도 안심할 수 없다. 쿠팡은 8일 가속화되는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품질의 우수한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 혜택을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쿠팡은 알리가 향후 3년간 한국에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히자 이에 2배인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입장이 잘 드러났다. 지난 3월 서울 및 6대 광역시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 등 800여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한 500개 기업 중 69.4%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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