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남북경협 테마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신원은 전 거래일 대비 4.51% 상승한 1878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19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원은 백화점과 대리점 등 전국 489개 유통망을 구축했다. 생산공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에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로 국내 브랜드 옷을 생산하고, 과테말라와 니카라과에선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OEM(주문자위탁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을 펼친다. 무엇보다 신원은 북한 개성공단 1세대 기업으로, 개성에만 3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 제1공장(연면적 1385평)은 5개 생산시설로, 제2·3공장(연면적 1100평)은 10개 생산시설로 조성됐다. 신원의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는 신원에벤에셀과 신원에벤에셀개성이 있다.
창업주 박성철 회장의 뜻에 따라 신원은 지난 1994년부터 대북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1940년생인 박 회장은 과거 신문기자로 재직하던 중 1970년대 들어 의류 제조 공장을 세우며, 산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경제부 섬유 담당 기자로 일하면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한 박 회장은 1973년 신원그룹의 전신인 신원통상을 설립했다. 박 회장은 특히 개성공단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봤다. 지리적 특성상 북한과 육로 이동이 가능해 물류비 부담이 적고,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 역시 매력적이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말을 쓰면서 인건비도 저렴해 효율적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에 박 회장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개선에 따라 개성공단이 세계 최대의 공단이 될 것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은 남북이 서로의 문화·정서·제도를 이해해가는 창구이며, 남북한에 가장 큰 선물”이라며 “정치적으로 남북관계가 어떤 상황이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미 군사훈련 ‘키리졸브’를 두고,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성공단에도 영향이 미쳤다. 상황은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면서 더욱 악화했다.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올라갔다. 북한은 개성공단 내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켰다. 이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도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측 근로자들을 전원 귀환 조치했다.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에는 개성공단 전면 폐쇄 조치마저 내려졌다. 신원을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컸다.
새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개성공단 재개 움직임도 다시금 주목받게 됐다. 트럼프닫기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오랜 기간 중단된 만큼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설령 개성공단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공장 시설이 노후화돼 생산 준비 작업에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기업의 의지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남북은 물론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전제돼야 해 섣불리 예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원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8345억 원에서 12.6% 증가한 9395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해외 사업으로, 수출 비중이 80%대가 넘는다. 신원은 올 들어서도 1분기 매출이 2595억 원으로, 전년(2154억 원) 대비 20.5% 오르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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