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지난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는 표현명 이사(전 KT 사장), 김종갑 이사(전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장), 강영재 이사(전 하이트진료 부사장)를 재선임하고, 김정연 이사(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성권 이사(전 현대차 전무), 문두철 이사(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선임했다.
이로써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6인으로 하는 이사회가 출범했다. 기존과 비교하면 사내이사는 1명 줄고, 사외이사는 1명 늘었다.
당초 조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도 처음에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그러나 주총 3일 전인 지난 25일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이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조현범 회장이 지분 29.9%를, 형 조현식 고문이 20%를 가지고 있는 계열사다. 이 회사에 이익을 몰아주면 조 회장이 배당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이밖에도 조 회장은 회삿돈으로 슈퍼카를 사고 집수리를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직을 연장하려고 하자,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민생경제연구소,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공동 성명문을 통해 조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회사를 완전히 나온 것은 아니다. 한국타이어 회장직은 유지한다. 그는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조 회장이 두 회사에서 수령한 급여·상여는 약 78억원이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22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후계자로 공식 낙점됐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주식 전량도 증여받았다. 조 회장은 증여세 등을 부담하기 위해 이를 담보로 2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이율은 4.6~5.9%로 이자만 매년 130억원 이상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2021년 보수한도가 3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2.7배 가량 올렸다. 같은기간 조 회장의 보수도 5배 이상 뛰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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