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연신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고객대응 서비스 논란은 물론 문제의 소지가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면서다.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시점에서 지속적인 논란이 터지자 때마다 방어를 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대응책에 불과해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도수가 있는 안경과 콘택트렌즈도 버젓이 판매했다. 이런 상품 판매는 현행법상 모두 불법이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상품을 파는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욱일’ 또는 ‘떠오르는 태양’으로 검색하면 욱일 모양의 상품을 판매했다. 앞서 알리는 이달 초 한복 카테고리에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漢服)를 팔아 논란을 빚었다.
이런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알리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브랜드 입점과 물류 확장 등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알리는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Venue(케이베뉴’)코너를 위해 국내 판매자에게 ‘수수료 제로’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국내 판매자들을 공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K-Venue에 입점하는 국내 판매자에게는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가 면제되며 이는 K-Venue입점사 모두에게 적용돼 당분간 지속된다는 게 알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알리에는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등 생활용품 기업에 이어 롯데칠성음료와 삼다수 등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했다. 최근에는 동원F&B 제품 입점까지 추진하면서 취급하는 종류와 입점브랜드가 더 확대되고 있다.
물류 서비스 확장도 마찬가지다. 알리는 이달 초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차이니아오(Cainiao)’와 협업해 대형 가구, 가전제품을 7일 안에 무료로 배송해 주는 배송서비스를 론칭했다. 카테고리와 물류 역량을 확대해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거대 자본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정부 역시 이를 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쿠팡과 11번가, G마켓, SSG닷컴 등 관계자를 불러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가 당장 해소되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초저가 전략을 내세워 짧은 시간 안에 존재감을 높인 건 충분히 위협적”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의 신뢰는 큰 문제이기 때문에 최근 논란들이 지속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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