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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가 무료배송?” 中알리, 韓 이커머스 시장 ‘위협’

기사입력 : 2023-1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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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익스프레스, 저렴한 가격으로 韓 소비자 사로잡아
고물가 시기, 남성 이용자 수로 성장세
가품, 사기, 개인정보 노출 등 우려는 큰 문제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이미지 확대보기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30대 직장인 손 모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자주 구매하고 있다. 생활비 절감 차원에서 우연하게 알리익스프레스를 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 무료배송까지 가능해서다. 손 씨는 “물건이 없는 게 없다. 1000원짜리도 무료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쉽게 구매하게 된다. 애초에 품질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국내 균일가 생활용품점보다 품질 좋은 것들도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를 위협할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쇼핑 플랫폼이다. 2018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지난해 11월 한국전용 고객센터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운 TV광고를 선보이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데는 경기침체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도 있지만, 고물가가 지속되자 저렴한 걸 우선으로 찾는 소비자가 더 많아지면서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선 온라인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500원, 1000원 등 저렴한 상품들을 개별로 파는 만큼 고물가 속 ‘오아시스’로 통하는 모습이다.

특히 IT나 스포츠용품에 관심이 많은 남성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증가도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남성 회원 비중은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이 41%, 위메프가 38%, 옥션이 52%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40대 남성 회원이 높은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알리익스프레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의 가장 큰 장점은 손 쉬운 이용방법과 파격적인 혜택이다. 별다른 개인 정보를 작성하지 않아도 카카오, 네이버 등과 연동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배송기간은 통상 5~7일가량 걸리며, 배송 예정 날짜를 통해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 결제 역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결제 등을 지원해서 해외결제 카드도 굳이 필요하지 않다. 반품비는 무료다. 쿠팡처럼 익일 배송은 불가능하지만,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더 만족하는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 CI. 이미지 확대보기
알리익스프레스 CI.
한국 고객을 위한 별도의 카테고리도 있다. ‘초이스(Choice)’란 이름의 카테고리인데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들을 초저가로 한국 고객들에게 특별히 선보인다. 이 상품들은 3일~5일 내 신속한 배송도 보장한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히는 배송 속도 개선을 위해 배송 파트너와 통관 절차 간소화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품과 사기, 개인정보 논란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가품을 판매하거나 물건을 배송하지 않는 경우들이 발생해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를 사용 후 스팸 메시지나 피싱 메시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도 함께 불거지는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와 관련해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올해 1월 227만명에서 지난 10월 431만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집계에서는 지난달 613만명을 기록해 국내 종합몰 앱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쿠팡으로 2846만명을 기록했고, 2위는 816만명의 11번가로 나타났다. 4위 는 582만명의 G마켓인데,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적었다.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직구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은 4조7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 그간 국내 해외직구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가장 높았지만 중국이 추월했다. 이 기간 전체 직구액 중 중국 직구액 비중은 46.4%, 미국은 29.1%로 나타났다. 중국 직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6% 증가한 반면 미국은 9.7% 감소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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