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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차기 대표에 이은미 전 대구은행 CFO 내정…인터넷은행 첫 여성 CEO 탄생

기사입력 : 2024-02-21 13:45

(최종수정 2024-02-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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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외국계 은행 CFO 역임…글로벌 감각 보유
데이터 분석·IT·금융 관련 이해도·전문성 갖춰

이은미 토스뱅크 차기 대표 후보. /사진제공=토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이은미 토스뱅크 차기 대표 후보. /사진제공=토스뱅크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차기 대표이사로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CFO)을 내정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외국계 은행에서 줄곧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글로벌 감각을 보유하고 금융 관련 전문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새 대표에 이은미 후보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추위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토스뱅크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임추위는 “그동안 수차례 회의를 거쳐 토스뱅크의 성장과 혁신, 안정감을 부여할 수 있는 후보군을 발굴 및 검증했다”라고 밝혔다.

임추위는 최종 회의를 통해 이은미 후보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임기 2년의 차기 대표 후보에 단수 선정했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가 국내외를 아우르는 폭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 및 조직관리 역량, 통찰력 등이 토스뱅크를 이끌어갈 최적의 리더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홍민택 현 대표가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달 28일부로 사임을 결정하면서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홍민택 대표는 지난 15일 임직원들 앞에서 “토스뱅크 준비법인부터 흑자전환, 1000만 고객과 함께한 은행으로 거듭나기까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단수 후보로 선정된 이은미 후보자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영국 런던 비즈니스스쿨, 홍콩대 MBA 과정을 밟았다.

이은미 후보자는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줄곧 CFO를 담당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전략부서 이사대우를 역임했으며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재무관리 부문장과 HSBC 서울지점 재무관리부 부대표, HSBC 홍콩지역본부 아태지역총괄(16개국) 상업은행 CFO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DGB대구은행이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한 CFO로 DGB대구은행 최초의 여성 CFO이기도 하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자가 10년 넘게 은행 CFO로서 갖춘 경험이 건전성,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으며 성장에 대한 전략적인 기여로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은미 후보자는 DGB대구은행의 CFO이자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재직하며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의사결정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팀(TFT) 공동 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시중은행전환TFT는 사업계획 수립 및 조정과 시중은행 전환의 장점을 활용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중점 논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은행 뿐만 아니라 해외 은행 근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점도 높게 평가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HSBC 홍콩 상업은행 CFO(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여 개 국적의 다양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외 금융산업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을 키워왔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자가 글로벌 금융 및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공계 전공을 기반으로 한 이은미 후보자는 데이터 분석,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춤과 동시에 경영학, 회계학, 재무분석, 리스크 관리 등의 학위와 자격을 통해 금융 관련 전문성도 높였다.이은미 후보자는 런던 정경대(LSE)에서 데이터분석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사(FRM) 자격도 취득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토스뱅크의 성장세를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질적 성장을 통한 연간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7월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해 월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출범 이후 22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홍민택 대표는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 “단순 흑자를 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익 자체의 성장도 굉장히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이익과 자산이 잘 성장하고 있어 이익 성장의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누적 고객 수가 900만명을 돌파하면서 ‘천만 은행’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으며 자산 규모도 약 25조원대로 성장했다. 여신잔액은 12조3500억원, 수신잔액은 23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8조6400억원이던 여신잔액은 1년새 1.43배로 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또한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해야 과제도 안고 있다. 토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 않아 자본적정성 개선과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시일내 주담대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대출상품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통장 ▲사장님대출 ▲사장님마이너스통장 ▲사장님대환대출 ▲토스뱅크대환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대출에서는 사잇돌대출과 햇살론뱅크 등 정책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세대출 갈아타기 시행에 따라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상품도 준비중이다.

토스뱅크는 자본적정성인 BIS비율 관리를 위해 안정적인 담보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BIS비율은 10.84%로 전년 동기 대비 0.51%p 하락했으나 285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지난해 10월말 기준 13.03%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향후 대출관리와 증자 등을 통해 BIS비율을 14%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용금융 정책도 이어가야 한다. 토스뱅크는 올해 은행권에서 시행하는 민생금융지원방안에 참여해 공통 프로그램이 아닌 자율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이자 환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올해부터 평잔 30%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가 44%였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34.46%를 기록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4조3867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신규 대안정보를 발굴하고 AI 기반의 신용평가 모델링을 적용해 ‘TSS(Toss Scoring System)’의 완성도와 성능을 지속 제고하고 다양한 비금융사와 정보 제휴를 통해 신규 대안정보를 발굴하며 신용평가에 비중 있게 활용할 계획이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신용평가에 적합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담당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R&D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이은미 후보는 다음달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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