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지난 18일 금융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 평생 면제를 선언하며 외화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들이 환전 무료에 뛰어드는 배경 중 하나로 토스뱅크의 외화서비스가 꼽힌다.
신한은행은 30종 통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ATM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담은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다음달 14일에 출시한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는 2022년 7월에 출시돼 지난해 12월 환전액 1조원을 넘기고 가입자 300만 돌파했다. 26종 통화에 대해 환율 우대 100%와 해외 결제·ATM 수수료도 무료다. 올해 3월 말까지 진행 예정이던 환율 우대 100% 혜택 제공 기간을 12월 말까지 연장했다.
은행들의 무료 환전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여행 목적 외환 이용 고객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은행들이 각각 다르게 책정한 수수료를 직접 발품을 팔 필요 없이 편리하게 환차익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외환 시장에서 환전 수수료는 은행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환전 수수료는 최저 1.50%부터 최고 1.90%까지 평균 1.75%로 책정돼 있다. 인천공항 영업점에서는 이보다 비싼 4.20%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토스뱅크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기 때문에 창구나 점포가 없어 외화 운송, 보관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으나 시중은행은 외화 지점, ATM 등 외환 관련한 인프라 구축 등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들어간다.
시중은행은 이러한 역마진을 피하고자 토스뱅크와 달리 외화에서 원화로 환전할 때 일정 수수료를 매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 1% 수수료와 매매 기준율보다 낮은 송금받을 때 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타행들도 하나은행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전 수수료 이익이 작다고 보기는 힘든데 외화 예금을 조달하게 되면 자금 운용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이 이미 80~90% 정도 우대하고 있었고 이번 업계 분위기에 따라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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