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7일 2023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해 대환 중심의 여신 고성장과 전략적 비용 집행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3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758억원을 기록하며 35.5%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석 COO는 올해 대출성장 가이던스로 “대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거시적 환경은 금리”라며 “대출시장 반응에 따라 여신은 20% 내외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책기조에 따라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이해하고 있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시장 전체 적용되는 새로운 정책 도입으로 변동성은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중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와 관련해 향후 기존 고객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 서비스는 다른 금융사 대비 강력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주택담보대출 실행액의 약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올해 1월에는 67%까지 수치가 늘었다. 이를 통해 연 1700만원 수준의 이자 부담을 줄인 고객도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 중심의 수신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의 대환 상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김석 COO는 “높은 자본비율과 낮은 수신 조달비용, 낮은 예대율 등이 카카오뱅크의 강점으로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은행 평균의 2배 수준이고 낮은 수준의 조달비용을 유지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대환플랫폼 외 자체 상품 대환 수요가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수신과 관련해서는 “카카오뱅크는 2000만명 넘는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규 고객 취득에 있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와 수신상품이 지속 개발될 경우 수신 성장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수신고객 인게이지먼트(참여도) 레벨도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규모의 성장으로 다른 은행과 저원가성 예금 비중 차이가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수준으로 차이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다”라고 더했다.
김석 COO는 올해 NIM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을 내다봤다. 김석 COO는 “카카오뱅크의 금리 리스크는 듀레이션(잔존만기) 미스매치가 거의 없고 자기자본 대비 금리 리스크가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이다”며 “기준금리 25bp 인하 시 카카오뱅크의 연간 NIM 영향은 1bp로 예상되는 등 현재 카카오뱅크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금리 리스크가 최소화돼 NIM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연간 NIM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상품인 모임통장을 선보인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금리 외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을 상품성을 개선해 현재 시장 지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김석 COO는 “모인통장은 금리 자체 니즈보다 비이자에 대한 니즈가 큰 상품이라고 판단되고 기본적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기반이으로 소셜 서비스가 고객 니즈에 가장 부합하게 공급해야 된다고 판단한다”며 “구성원 절대 수가 증가하고 모임이 늘어날 수록 만들어진 네트워크 효과가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카카오뱅크의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분기 0.58%에서 4분기 0.49%까지 줄었다. 중저신용대출에 적극 나섰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3%로 전년 대비 7bp 상승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236.77%로 22.36%p 하락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김석 COO는 “지난해 연체율,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2024년 상반기 내 분기점이 있을 수 있고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고 했으나 지난해 3·4분기에 중저신용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내 턴어라운드는 어렵고 올해 3분기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손비용률(CCR)은 올해 분명한 개선이 있을 것”이라며 “전체 금리 환경이나 경제성장 정도에 따라 조정 폭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해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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