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총 16조4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5조5440억원) 순이익보다 6.04% 증가한 수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주요 금융지주 이익 측면에서 어떤 특별한 모멘텀을 기대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마진, 성장 및 건전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생금융 비용,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 PF 및 해외 부동산 자산 등에 대한 버퍼 확보 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화에 힘쓸 방침이다. 금융권 디지털 전환(DT) 가속화에 맞춰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되 경상적 비용을 최대한 줄이며 CIR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4대 금융의 CIR은 2019년 50.9%에서 2020년 50%로 소폭 줄었고 2021년에는 46.6%로 40%대에 진입했다. 각사는 비용 효율성 개선 노력을 통해 CIR을 40% 안팎으로 관리하고 있다.
4대 금융 가운데 CIR이 가장 낮은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CIR은 37.4%로 집계됐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12.8%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총영업이익(순영업수익)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결과적으로 CIR이 낮아졌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의 판매관리비 집행은 주로 디지털 부문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로 4조7239억원을 집행했다. 지속되는 디지털라이제이션 투자 속에서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3% 에 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판매관리비는 4조3036억원으로 11.2% 늘었다. 희망퇴직 비용에 더해 디지털 및 ICT 자본성 투자 증가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증가했고,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3.8% 불어난 3조48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3.6% 증가한 4조4089억원이었다.
금융지주들은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은행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고 인력을 줄이면서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다만 마진 감소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 등으로 단순 비용 절감만으로는 CIR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영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CIR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비이자이익 확대와 경영 효율화가 CIR 관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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