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현재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들어 고금리·고물가와 세계적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 부담 등으로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주 금융협회장 간담회에서도 언급했지만,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 입장에서는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면서 “막대한 은행 이익이 단지 금리 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으로서는 수많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 유연하고 정교하게 대응해야 하는 금융산업에 대해 국회 입법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결국 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며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금융회사별로 상생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최근 국회에서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 만큼 파격적인 횡재세 입법 논의까지 거론될 정도로 여론이 나빠진 상황”이라며 “다행히도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지원 방안이 부작용 없이 원활히 시행될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주길 바란다”며 “지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나 어려움에 대해서는 금감원도 금융위와 함께 적극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금융지주가 건실한 내부통제와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기대하는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금융지주가 지주 본연의 역할을 온전히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면서 “다만 금융지주회사 발전을 위한 규제 개선들은 건실한 내부통제와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뒷받침돼야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지난 몇 년간 대형 소비자 피해 사례나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상생 노력 외에도 중대하고 반복적인 금융사고 및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개선 노력도 CEO 주도로 지속 추진해 국민 신뢰를 더욱 높여나가달라”고 당부했다.
8대 은행금융지주와 은행연합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향후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하고, 향후 발생할 이자 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은행 등 자회사와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 최종 방안을 마련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은행·금융투자·보험 등 여타 금융권역별 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하고 금융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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