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가삼현 부회장 뒤를 이어 HD한국조선해양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사진)이다. 2020년부터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하면서 기술그룹 도약을 이끌었던 그는 이제 HD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 정기선)의 미래 선박 키를 잡았다.
2020년 미래기술연구원장에 선임된 이후 김 신임 대표는 조선업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섰다. 조선업계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춰 탈탄소·무탄소 연료(메탄올·암모니아·LNG·수소 등) 추진 기술, 에너지 저감 기술(선형 최적화, 보조 추진 장치 등) 상용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2단계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 등 미래 선박 경쟁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위상 향상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21년 HD현대 사내벤처로 출발,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HD아비커스(대표 임도형) 성장은 김 신임 대표의 숨은 지원이 이었다. 그는 올해 초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의 업무는 비전·목표를 수립하고, 연구 중인 기술 개발 성과가 잘 나올 수 있게 최고의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기술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한다”며 “대표적인 사례인 HD아비커스의 경우 불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줄이고 바로 실행함으로써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뉴보트’ 개발을 6개월 만에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3에서도 김 신임 대표는 동일한 경영 철학을 밝혔다,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김성준 부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은 스마트십과 LNG추진선 분야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메탄올 추진선과 암모니아 운반·추진선 등 차세대 미래 선박 분야에서도 기술우위를 확보하겠다”며 “친환경 연료들은 각자의 특성과 장단점이 존재, 어떤 하나의 연료를 우선시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HD현대는 무엇이 대세가 되더라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연료 추진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내년에 ‘기술 기업’으로서 도약하는 기회를 맞았다. 2019년 기술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IMI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조선소가 최근 시험 운영에 돌입한 것. IMI는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17년 992억 원을 출자해 지분 20%를 확보한 곳으로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건설했다. IMI는 500만㎡로 연간 4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2019년 계약을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은 IMI에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 설계 기술을 전수하고, IMI는 선박 1척 건조 시때마다 기술 비용을 지불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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