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1966년생인 이 행장은 지난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CFO) 상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이사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 행장은 현재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1964년생), 이승열닫기이승열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1963년생),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1965년생), 이석용닫기이석용기사 모아보기 NH농협은행장(1965년생) 등 5대 은행장과 비교해 가장 젊다.
국민은행 안팎에선 그룹 회장이 교체될 예정이지만 경영 연속성을 위해 이 행장이 연임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민은행 규정상 은행장 임기는 3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국민은행장 임기는 통상 기본 2년에 연임 시 1년이 추가되는 ‘2+1’ 형태로 보장돼왔다.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이 행장 취임 전인 2021년 2조5908억원에서 지난해 2조996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3분기만에 작년 연간 실적에 근접한 수준으로 뛰었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3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리딩뱅크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하나은행(3조1692억원)과 신한은행(3조450억원)에 밀려 시중은행 중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1조8585억원) 다시 업계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견고한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이자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국민은행의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NIM은 1.83%로 전년 말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타 시중은행 대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순이익 기준 2위를 기록한 하나은행의 NIM(1.57%)과는 0.2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비이자이익도 실적을 가른 요소로 꼽힌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86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신탁수수료가 작년 3분기 1590억원에서 올 3분기 1840억원으로 늘었고 외화 등 기타수수료도 2550억원에서 279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윤종규 현 회장의 발언도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윤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취임할 당시엔 은행 최고경영자(CEO)로 뒷받침해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행장을 겸임하며 은행 정상화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양 내정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나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B금융 계열사 9곳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윤 회장이 이 행장만을 특정해 사실상 연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 행장 거취에 변수도 있다. 양 내정자 취임 후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점이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이 바뀌면 주요 계열사 CEO가 대거 교체된다. 진열 재정비를 통해 새 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지난해 말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회장 취임 후 은행을 비롯해 보험과 카드 등 주요 계열사 CEO가 모두 바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 첫 인사에서 핵심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임종룡 회장 역시 9곳 계열사에 대한 CEO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양 내정자는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사장 선임은 이사회 협의가 필요하다”며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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