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영업손실은 SK넥실리스 130억원, 화학 89억원, 신사업(반도체 글라스기판·친환경소재) 111억원 규모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영업이익 35억원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SK넥실리스는 유럽 전기차 판매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승한 전력 단가 상승도 공장 운영비에 부담을 가중하면서 적자를 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본격 양산을 앞둔 첫 해외 생산기지 말레이시아 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정읍공장의 품질 기술력에 현지 원재료 가격이 더해지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비주류 화학 산업을 매각한 자금으로 친환경·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에 투자하는 사업 전환을 계속해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배터리 소재와 함께 '미래성장 3대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소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업체 ISC를 인수한 것이다. 이로써 SKC는 반도체 전공정 소재·부품 제조를 담당하는 SK앱솔릭스와 후공정 설계 업체를 보유하게 됐다. SK그룹 관계사인 SK머터리얼즈·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플라스틱 반도체 기판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글라스 기판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오준록 SK앱솔릭스 대표는 "9월 인텔이 2030년부터 글라스 기판을 이용한 차세대 제품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며 "글라스 기판에서 3~4년 앞선 기술을 가진 당사가 차세대 패키징 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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