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지난 18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3만6803명(투표율 86.47%) 가운데 찬성 2만2703명(58.81%)로 과반을 넘으며 가결됐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파업 직전까지 갔다. 사측과 17차례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것이다. 찬반투표 결과 총원 대비 89% 찬성을 얻으며 파업권을 확보했다. 최근 몇년간 현대차 파업 찬성률 70%대를 뛰어넘었다.
임단협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0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기본급 인상폭은 역대 최대이며, 성과급도 지난 상반기 지급된 특별격려금을 포함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현대차가 글로벌 경제침체에도 매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로 신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이해된다.
사측이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정년연장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복지 혜택과 신규 채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노조를 설득했다.
특히 이번 합의안에는 출산·육아 관련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 난임휴가(유급)를 3일에서 5일로 확대하고, 난임 시술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출산한 직원에게는 축하금(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과 사내몰에서 쓸 수 있는 바우처(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를 지급한다. 4~5세 유아교육비(240만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확대, 자녀 첫 등교 축하 바우처(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 등도 지원한다.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도 늘린다. 2024년 500명, 2025년 300명 규모다. 작년 합의한 신규채용 계획(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에 이어 추가 채용을 합의했다.
또 회사의 미래 투자 계획과 관련해 신공법 하이퍼캐스팅 도입, 다기능·다목적차 소량 생산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고, 전기차 신공장에 배치할 인원 선별 기준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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