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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주담대’ 2개월간 2.4조원 증가…금융당국 현장점검에 쏠리는 눈 [금융이슈 줌인]

기사입력 : 2023-09-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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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잔액 2조원 증가…신규취급은 두 달 연속 감소
금융당국 지난 카뱅 이어 이번주 케뱅 가계대출 점검

카카오뱅크 사옥. /사진제공=카카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 사옥. /사진제공=카카오뱅크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 상반기 이후 두 달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2조원 넘게 늘렸다. 이중 카카오뱅크가 2조원 가까이 주담대 잔액을 늘리면서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순증액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점검에 나서 점검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기준 전월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19조3174억원으로 전월 대비 8667억원 증가했으며 지난 상반기 이후 1조995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4조655억원으로 전월 대비 2095억원 증가하고 지난 상반기 이후 3721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합산 주담대 잔액은 23조382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61억원 증가하고 지난 상반기 이후 2조367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511조4007억원에서 514조9997억원으로 3조599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1조9950억원 증가하면서 5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우리은행의 1조5442억원보다 주담대 순증액이 많았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신규취급액의 경우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기준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1조4187억원으로 전월 대비 2354억원 감소했으며 상반기 이후 5554억원 감소했다. 지난 7월에도 1조6540억원으로 전월 대비 3200억원 감소해 두 달 연속 신규취급액이 줄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주담대 잔액이 지속 증가하고 증가폭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추세를 보이면서 현재 진행중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현장 점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까지 카카오뱅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11일)부터 14일까지 케이뱅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금감원이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인터넷은행 중에서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 않은 토스뱅크는 유일하게 가계대출 현장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토스뱅크는 전월세자금대출을 출시했지만 주담대 출시는 미정이다.

이번 현장 점검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영업행태에 대한 지적이 따르면서다. 인터넷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에서 소득확인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인터넷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주담대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주의 소득심사 등이 면밀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과도한 대출 등에 따르는 연체위험 등을 충분히 관리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대상으로도 가계부채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다음달까지 가계대출 취급실태 종합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점검항목은 대출규제 준수여부, 담보가치평가·소득심사 등 여신심사의 적정성, 가계대출 영업전략·관리체계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법규준수 여부 및 심사절차의 적정성 등을 엄밀히 진단해 미흡사항은 즉시 개선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증가에 대한 지적에 지난달 주담대 가입기준을 강화하며 공급 속도 조절에 나서 9월부터는 주담대 취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신청 및 약정 건부터 주담대 만기를 만 34세 이하만 50년 만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만 39세 이하는 45년 만기까지, 만 40세 이상은 40년 만기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달 30일부터는 주택구입자금 주담대 대상자 조건을 종전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1주택 또는 2주택 세대’에서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세대’로 변경했다. 주담대 상품 중에서 주택구입자금에 대한 대상자 조건이 세대합산 2주택 이하에서 무주택 세대만 가능하도록 변경하고 생활안정자금 대상자는 기존 ‘세대합산 1주택 세대’ 조건을 유지했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채 금리 상승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인상 등에 기인해 주담대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된 대출 기준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16%로 전월 대비 0.14%p 상승했으며 케이뱅크도 4.17%를 기록해 0.03%p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가 0.01%p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여신 성장을 이끈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는 변동금리 선택 시 연 4.09% ~ 5.94%를 제공하며 고정혼합금리는 4.20% ~ 5.23%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변동금리 선택 시 연 4.064% ~ 7.017%로 전월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혼합금리 선택 시 5년 고정금리기간에는 연 4.282% ~ 6.78%로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고정금리기간 종료 후에는 4.305% ~ 7.258%로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무주택자 등에 한정하여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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