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기준 전월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19조3174억원으로 전월 대비 8667억원 증가했으며 지난 상반기 이후 1조995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4조655억원으로 전월 대비 2095억원 증가하고 지난 상반기 이후 3721억원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신규취급액의 경우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기준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1조4187억원으로 전월 대비 2354억원 감소했으며 상반기 이후 5554억원 감소했다. 지난 7월에도 1조6540억원으로 전월 대비 3200억원 감소해 두 달 연속 신규취급액이 줄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주담대 잔액이 지속 증가하고 증가폭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추세를 보이면서 현재 진행중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현장 점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까지 카카오뱅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11일)부터 14일까지 케이뱅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이번 현장 점검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영업행태에 대한 지적이 따르면서다. 인터넷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에서 소득확인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인터넷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주담대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주의 소득심사 등이 면밀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과도한 대출 등에 따르는 연체위험 등을 충분히 관리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대상으로도 가계부채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다음달까지 가계대출 취급실태 종합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점검항목은 대출규제 준수여부, 담보가치평가·소득심사 등 여신심사의 적정성, 가계대출 영업전략·관리체계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법규준수 여부 및 심사절차의 적정성 등을 엄밀히 진단해 미흡사항은 즉시 개선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30일부터는 주택구입자금 주담대 대상자 조건을 종전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1주택 또는 2주택 세대’에서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세대’로 변경했다. 주담대 상품 중에서 주택구입자금에 대한 대상자 조건이 세대합산 2주택 이하에서 무주택 세대만 가능하도록 변경하고 생활안정자금 대상자는 기존 ‘세대합산 1주택 세대’ 조건을 유지했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채 금리 상승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인상 등에 기인해 주담대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된 대출 기준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16%로 전월 대비 0.14%p 상승했으며 케이뱅크도 4.17%를 기록해 0.03%p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가 0.01%p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여신 성장을 이끈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는 변동금리 선택 시 연 4.09% ~ 5.94%를 제공하며 고정혼합금리는 4.20% ~ 5.23%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변동금리 선택 시 연 4.064% ~ 7.017%로 전월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혼합금리 선택 시 5년 고정금리기간에는 연 4.282% ~ 6.78%로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고정금리기간 종료 후에는 4.305% ~ 7.258%로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무주택자 등에 한정하여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관련기사]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전월세대출과 주담대 성격 달라…주담대 출시 시기 미정”
- 한화생명 이어 삼성생명·화재도 ‘50년 주담대’ 판매 잠정 중단
- "상반기에만 주담대 5.5조 급증"…금감원, 카카오뱅크·케이뱅크 가계대출 현장점검 돌입 [금융이슈 줌인]
- 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 소폭 상승…시장금리 변동에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수요 늘어 [금융이슈 줌인]
- ‘부동산 뇌관’ 특례보금자리론·주담대 금리 잇따른 인상…실수요층 배신감
- 카카오뱅크, 3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주담대 ‘무주택 세대’로 제한
- 카카오뱅크도 ‘만 34세 이하’ 제한…금융당국 지적에 줄줄이 주담대 50년 만기 연령 제한 [금융이슈 줌인]
- 주담대 '껑충'…'가계빚' 가계신용, 세 분기 만에 증가 전환
- 주담대 또 역대 최대…경제수장들 “가계대출 엄격하게 관리”
- 카카오뱅크도 주담대 금리 4%대로 인상…은행권,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눈치’ [금융이슈 줌인]
- [기자수첩] 가계부채 늘면 ‘은행’만 부르는 금융당국
- 김주현 위원장 “가계부채 다시 상승추세…DSR 규제 우회·과잉대출 살펴봐야”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