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며 5%대를 넘보고 있고, 주택담보대출과 버팀목대출 등 서민층의 주택마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상품들도 금리가 꾸준히 오르며 실수요층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30일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다음달 7일부터 일반형은 0.25%p, 우대형은 0.2%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형은 연 4.65%(10년)∼4.95%(50년)의 기본금리가 적용된다. 또 우대형(주택가격 6억원·소득 1억원 이하)은 연 4.25%(10년)∼4.55%(50년)의 기본금리로 반영된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는 5월 연 4.21%에서 6월 4.26%로 오른 데 이어 7월 4.28%로 다시 0.02%p 뛰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6월 연 4.20%에서 7월 4.22%로 0.02%p, 변동형은 연 4.41%에서 4.45%로 0.04%p 올랐다. 정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대출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출길이 점점 막막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은 대출 만기가 긴 대신 금리가 높고 원리금이 큰 50년 만기 주담대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상품이 가계대출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관련 상품들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는 판국이다. 50년 만기 상품이 자칫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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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휘둘리는 무주택 서민 실수요층들이다. 정부가 규제 완화와 저금리 정책금융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활성화를 부추겼는데, 이제 와서 금리가 야금야금 올라가는 상황에 불합리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한 직장인 A씨는 “정부가 내놓은 상품이니 변동금리라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제는 시중은행에서 받는 대출이랑 크게 차이도 안 날 정도로 변별력이 없어졌다”며, “대출 풀어서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데 이런 식이면 전임 정부랑 도대체 다른 게 뭔가”라고 역설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박근혜정부 시절에도 ‘빚내서 집 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출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졌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거시경제 상황도 나쁘고 문재인정부를 거치며 집값도 너무 올라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진 편”이라며 “아직까지는 인상폭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아서 차주들이 간신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나, 미국의 금리인상을 한국은행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차주들의 불안도 당분간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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