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며 5%대를 넘보고 있고, 주택담보대출과 버팀목대출 등 서민층의 주택마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상품들도 금리가 꾸준히 오르며 실수요층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그럼에도 주금공 관계자는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보다 여전히 소폭 낮은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연 4.25%~4.95% 수준으로 인상되지만 지난 24일 기준 4대 시중은행 혼합형 주담대 제시금리 평균 4.28%~5.40% 대비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는 5월 연 4.21%에서 6월 4.26%로 오른 데 이어 7월 4.28%로 다시 0.02%p 뛰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6월 연 4.20%에서 7월 4.22%로 0.02%p, 변동형은 연 4.41%에서 4.45%로 0.04%p 올랐다. 정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대출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결국 관련 DSR 산출 기준 손질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 만기는 50년이라도 DSR 계산 과정에서는 '40년'에 걸쳐 갚는 것으로 가정하는데, 결과적으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한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문제는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휘둘리는 무주택 서민 실수요층들이다. 정부가 규제 완화와 저금리 정책금융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활성화를 부추겼는데, 이제 와서 금리가 야금야금 올라가는 상황에 불합리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박근혜정부 시절에도 ‘빚내서 집 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출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졌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거시경제 상황도 나쁘고 문재인정부를 거치며 집값도 너무 올라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진 편”이라며 “아직까지는 인상폭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아서 차주들이 간신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나, 미국의 금리인상을 한국은행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차주들의 불안도 당분간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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