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의 놀이터’ 무신사의 질주는 매섭다. 경기불황으로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해낸 것은 물론 해외사업, 오프라인 매장 확대, 인재 채용 등 몸집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기업가치는 무려 3조 5000억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 중인 무신사는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20년이 지나 무신사는 백화점의 거래액을 넘어서는 유통 채널 강자가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무신사의 연간 거래액은 3조 4000억원대로, 백화점 단일 매장 기준 국내 1~2위에 해당하는 신세계백화점(2조8399억원), 롯데백화점 잠실점(2조5982억원)을 넘어섰다. 무신사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는 사례다.
온라인에서 탄탄한 기반을 잡은 무신사는 오프라인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고객 접점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현재 성수와 한남, 홍대 등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달 22일에는 무신사가 전개하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 플래그십 스토어를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다. 서울 외에도 대구, 부산 등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전국 단위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무신사는 지난 7월 시리즈C 라운드에서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주도하고,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가 참여했다. 국내에서 쌓아온 플랫폼 운영 역량과 브랜드 육성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신사업을 고려한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한 매체는 무신사를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패스트 컴퍼니’는 2008년부터 매년 세계 각지에서 산업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곳을 선정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데, 무신사가 혁신 기업 명단에 오른 것이다.
무신사는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 매출은 7083억원으로 전년(4613억원) 대비 53.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사업 확장과 ‘솔드아웃’ 손실, 주식보상 비용 등으로 전년(585억원)보다 94.5% 줄어든 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는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지금에 이른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패션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신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패션 시장에서 무신사 스토어, 29CM, 레이지나잇, 솔드아웃 등 무신사 서비스의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브랜드 투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 IP를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투자하는 등 외형 확대와 함께 손익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