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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하반기도 ‘내실 다지기’ 전념

기사입력 : 2023-08-14 00:00

(최종수정 2023-08-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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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공모채 발행 완료해 유동성 확보
S&T·리테일 금융센터 신설…‘WM 강화’

▲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가 올해 하반기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내실 다지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는 수익을 당장 내기보다는 내년 사업을 위한 재정비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최근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가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변화를 단행한 만큼 올해도 급하게 수익 창출에 뛰어들기보다는 재무 건전성 제고, 유동성 확보 등에 집중하는 중이다.

우발부채 규모 3개월 만에 39% 줄여

황준호 대표는 우선 신용평가 업계에서 부동산 PF 관련 우려 요소로 봤던 지점 중 하나인 우발부채 규모를 많이 줄인 상태다.

지난 1분기(1~3월) 3343억원이었던 우발부채가 6월 말 기준 2043억원까지 감소시켰다. 3개월 만에 39.9% 개선된 것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27.2%로 전체 금융 투자업계(51.8%)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조정 영업용 순자본 비율(NCR‧Net Capital Ratio)의 경우, 192.2%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긴 하지만 금융당국이 경영에 개입할 정도인 100%에 비해선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NCR은 영업용 순자본에서 위험액을 뺀 뒤 업무 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달 들어선 총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도 완료했다. 창사 이후 ‘첫’ 공모채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실시한 자금조달이었다.

다만, 처음부터 500억원만 조달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1년물 600억원과 1.5년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해 우려를 낳았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은 발행 규모를 500억원으로 축소하면서까지 유동성을 확보했다. 주관사인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무리한 도전보다는 현실적 판단을 보탠 것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 규모를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 신규 사업이 발생하더라도 기존의 우발채무 수준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 힘 싣는 변화 모색

황준호 대표는 리스크(Risk‧위험) 관리와 함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방점은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에 찍었다. 그동안 지점 없이 본사 영업부 한 곳에서만 고객 대상 영업을 이어올 정도로 기업금융(IB‧Investment Bank)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확 바꾸는 시도였다. 변화의 배경은 역시 ‘부동산 PF 리스크 완화’다.

황 대표는 지난 4월, 세일즈앤트레이딩(S&T·Sales&Trading) 본부를 부문 급으로 격상했다. 부문장엔 이선범 부사장을 선임했다. S&T 부문 산하에는 채권, 법인 영업, 자기자본 투자(PI‧Principal Investment), FICC(채권‧외환‧상품) 등의 업무를 맡는 본부를 뒀다. 그리고 한 달 뒤, 리테일(Retail‧개인 금융) 금융센터도 구축한 뒤 김종태 전무를 센터장에 앉혔다.

이선범 S&T 부문장과 김종태 리테일 금융센터장 둘 다 외부 인사였다. 이선범 S&T 부문장은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 법인영업본부장을 거쳐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 트레이딩솔루션 본부장(상무)를 맡아왔다. 김종태 전무는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도곡금융센터 영업이사 출신으로 자산관리 시장에서 장기간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이러한 변화는 황 대표가 과거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자산관리 영업본부, 상품마케팅전략본부 등을 거쳐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한편 부동산 PF 우려를 씻어내겠단 각오로 해석된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리스크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 재편 등 ‘내실 다지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업 부문별로 조직을 보강하고 영업전략을 새롭게 준비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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