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는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새만금 세계 잼버리’에 참여했다. 이를 통한 브랜드 홍보효과, 이미지 제고 등을 누리고자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열악한 현장상황에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 때문에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잼버리 내 매장에서 판매한 일부 식용 얼음과 생수, 코카콜라 등은 평균 약 10% 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이에 앞서 사법리스크도 터졌다. GS리테일은 2016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 등 신선식품 제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9개사로부터 성과장려금, 판촉비, 정보제공료 등 명목으로 총 356억원 상당의 불법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공정위는 당초 불법 취득 이익을 222억원으로 파악했으나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133억 가량의 추가 혐의 금액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잇단 악재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GS리테일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사업인 편의점 GS25은 ‘가성비’ ‘협업’ ‘디저트’ 등에 연일 힘을 주는 모양새다.
‘점보도시락’으로 화제를 모은 GS25는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점보’ 시리즈에 주력하고 있다. GS25가 용량을 4배~8배 키워 선보인 이른바 ‘점포’ 상품들이 카테고리 1위에 속속 등극하는 등 편의점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지원하는 취지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풍요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대용량 상품을 지속 선보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최대 관심사인 ‘디저트’에도 힘을 준다. 최근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한 혜자로운 맘모스빵(인절미)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 상품은 지난 6월 출시한 1탄 흑임자에 이은 2탄이다. 1탄은 출시와 동시에 베이커리 부문 매출 1위에 오르며 일반빵 카테고리의 인당 구매 가격을 지난해 동기간 대비 22% 상승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바가지’와 ‘갑질’ 등 외부적인 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출시하는 상품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2분기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업황 부진 등으로 연일 편의점 업계 전망이 어두웠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표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972억1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4.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577억원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편의점 부문 매출은 2조9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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