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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시끌한’ GS리테일, 하반기 전략은

기사입력 : 2023-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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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잼버리 대회 '바가지' 논란·사법리스크
2분기 성적표는 '호실적', 하반기 이미지 회복 必

잼버리대회 현장에 있었던 GS25 편의점의 모습. /사진제공=GS리테일 이미지 확대보기
잼버리대회 현장에 있었던 GS25 편의점의 모습. /사진제공=GS리테일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GS리테일이 연일 ‘속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잼버리 바가지 논란과 하도급법 위반 등 편의점 GS25를 둘러싼 논란이 잇달아 터지면서다. 불행 중 다행은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거란 전망과 달리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의 올 하반기 숙제는 실추된 이미지 회복과 사법 리스크 해결 등이다. 편의점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미지 제고를 위한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GS25는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새만금 세계 잼버리’에 참여했다. 이를 통한 브랜드 홍보효과, 이미지 제고 등을 누리고자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열악한 현장상황에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 때문에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잼버리 내 매장에서 판매한 일부 식용 얼음과 생수, 코카콜라 등은 평균 약 10% 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특히 잼버리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바가지가 심하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더 확산됐다. 이에 GS25는 물류비용에 따른 가격 인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후 GS25는 다시 가격을 인하하고, 생수와 냉동 생수, 그늘 텐트, 핸드폰 무료 충전 등 지원에 나섰지만 실추된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사법리스크도 터졌다. GS리테일은 2016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 등 신선식품 제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9개사로부터 성과장려금, 판촉비, 정보제공료 등 명목으로 총 356억원 상당의 불법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공정위는 당초 불법 취득 이익을 222억원으로 파악했으나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133억 가량의 추가 혐의 금액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신선식품 제품 판매 증대로 인한 직접적 수혜자는 원사업자인 GS리테일이므로 수급사업자에 불과한 하청업체들로부터 성과장려금 내지 판촉비를 수취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달 27일 GS리테일과 전직 전무(MD부문장) 김모씨를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은 조사에 성실이 임한다는 계획이다.

GS25가 출시해 흥행한 상품들. 혜자로운 맘모스빵(왼쪽부터), 점보도시락, 넷플릭스 점보 팝콘. /사진제공=GS리테일 이미지 확대보기
GS25가 출시해 흥행한 상품들. 혜자로운 맘모스빵(왼쪽부터), 점보도시락, 넷플릭스 점보 팝콘. /사진제공=GS리테일
이처럼 잇단 악재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GS리테일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사업인 편의점 GS25은 ‘가성비’ ‘협업’ ‘디저트’ 등에 연일 힘을 주는 모양새다.

‘점보도시락’으로 화제를 모은 GS25는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점보’ 시리즈에 주력하고 있다. GS25가 용량을 4배~8배 키워 선보인 이른바 ‘점포’ 상품들이 카테고리 1위에 속속 등극하는 등 편의점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지원하는 취지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풍요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대용량 상품을 지속 선보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게임사 컴투스와 손잡고 ‘미니게임천국’ 글로벌 론칭 기념 협업 이벤트를 진행한데 이어 성수동에 차린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도어’에서 삼성과 협업을 통한 ‘갤럭시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MZ세대를 노리고자 이종산업과 협업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편의점 업계 최대 관심사인 ‘디저트’에도 힘을 준다. 최근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한 혜자로운 맘모스빵(인절미)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 상품은 지난 6월 출시한 1탄 흑임자에 이은 2탄이다. 1탄은 출시와 동시에 베이커리 부문 매출 1위에 오르며 일반빵 카테고리의 인당 구매 가격을 지난해 동기간 대비 22% 상승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바가지’와 ‘갑질’ 등 외부적인 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출시하는 상품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2분기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업황 부진 등으로 연일 편의점 업계 전망이 어두웠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표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972억1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4.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577억원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편의점 부문 매출은 2조9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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