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카오는 2분기 연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늘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4.1%보다 오른 5.6%로 집계됐다.
2분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030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 중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감소하고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895억원을 기록했으며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 결제 거래액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963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비용은 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1조9290억원을 기록했다.
AI 관련 투자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하반기 AI 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비용이 피크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지고 그때부터 인프라 비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톡 개편 지속...연내 친구탭 일간 활성 이용자 수 4000만명 달성
하반기 카카오는 개발해 온 초거대 AI 모델을 공개하고 이를 카카오톡과 연계해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 전문)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톡 내 기능을 지속 개편해 톡비즈 매출 증가를 꾀한다.
친구탭은 실생활 친구 외에도 다양한 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일상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뒤 사라지는 ‘펑’ 기능을 도입해 소셜 인터렉션 기능 강화에 나선다. 친구탭은 지난해 말 일간 활성 이용자 수 2200만명을 기록했는데, 지난 2분기 기준 36% 성장한 30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올해 연말까지 친구탭 내 4000만명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신설한 오픈채팅 탭도 카카오톡 내 활동성을 높이고 있다. 매일 1000만명 이상 이용자가 방문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기존 뷰탭 대비 2배 이상 일간 활성 이용자 수를 활성하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이용자별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더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픈채팅 방장에게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구독서비스나 광고를 도입해 수익을 분배하는 사업 모델도 구상 중이다.
로컬 비즈니스도 강화한다. 이용자별 지역을 세분화해 지역별 날씨나 교통정보, 단골 가게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지역인들과 카카오톡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내 1000만명 이상 매일 방문하는 탭이 3개가 됐다”며 “카카오톡은 5개 탭 모두 매일 1000만명 이상 이용자가 방문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증가한 만큼 총 체류 시간도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전년 6월보다 6% 증가했다. 홍 대표는 “데이터센터 화재와 엔데믹으로 온라인 활동이 둔화된 와중에 유의미한 성과라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10월 초거대 AI 모델 공개...카톡 거래형 서비스서 빠르게 성과 낼 것
오는 10월에 카카오는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공개한다. 홍 대표는 “여러 AI 모델이 나왔지만 비용, 속도, 최신성, 정확성 네 가지 요소를 가진 모델은 나오지 않았다”며 “누가 먼저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축하는지가 아니라 누가 비용 합리적으로 적정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초거대 AI 모델 적용 사업은 크게 B2B(개인 간 거래)와 B2C(기업 간 거래)로 나뉠 전망이다. 현재 60억, 130억, 250억, 650억 파라미터 등 여러 규모의 모델을 테스트하면서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 요약 등 간단한 서비스에는 60억개 파라미터 기반의 경량형 모델을 적용하는 식으로 서비스 난이도에 따라 다른 규모의 AI 모델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AI와 카카오톡 서비스 접목으로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가장 먼저 성과가 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일대다 형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왔는데, AI가 도입되면 일대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홍 대표는 “배달, 여행 등 업종에서 주문, 예약, 상담, 결제 등 거래형 서비스에 접목 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M엔터 인수로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는 만큼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를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에 적용하는 등 미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