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의 상위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나란히 3계단씩 뛰어오르며 각각 3, 4위를 차지한 한편, 기존 3, 4위였던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가 나란히 3계단씩 하락하며 이들과 자리를 바꿨다.
상반기 영업실적에서도 드러난 부분이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희비를 가른 것 역시 해외사업 흥행 여부인 것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공능력평가 TOP3를 형성한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은 모두 해외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며 실적에서도 휘파람을 불었다.
올해 순위가 급상승한 대우건설은 상반기 연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4조 6904억원)대비 25.4% 증가한 5조 87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077억원) 대비 28.2% 증가한 3944억원을 기록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도급액은 2022년 1분기 기준 19.2조원 규모였으나, 1년 뒤인 2023년 1분기에는 42.9조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해외 플랜트사업의 강자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32.23%에 해당하는 8041억원 가량이 해외 플랜트사업을 통해 나왔다. 해외 주택사업에서도 3446억원으로 전체의 13.81%의 가량의 매출이 나온 상황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외사업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저금리 시기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며 역대급 분양 호황기를 보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의 역점사업은 다시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직접 나서 해외건설 수주를 독려하며 ‘원팀 코리아’ 전략을 표방하고 있어, 민관협력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사업 비중이 높은 DL이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7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6.6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DL이앤씨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주택사업에서만 64.3%에 해당하는 매출이 잡히고 있다. 해외플랜트 사업은 15.8%, 토목사업은 1.6% 규모에 그쳤다.
포스코이앤씨 또한 1분기 기준 매출의 81.3%가 국내 도급공사에 쏠려있다. 자체공사 5%를 제외하면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13.7%에 그치는 수준이다.
고금리와 원자재값·인건비 등으로 금융비용과 공사비용이 모두 상승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최근 2년 6개월 사이 공사비는 평균 30% 가까이 상승한 반면, 주택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금융조달 비용은 0%대 저금리 시기였던 2020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상승했다는 통계도 있다. 2021년 96.9 수준이었던 금융조달 비용은 2023년 1분기 525까지 급등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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