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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 '맑음', DL·GS '주춤'…상반기 실적전망 가른 것은 해외사업

기사입력 : 2023-07-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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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GS건설 26일, 삼성물산·대우건설 27일 상반기 실적공시 예정
대형 프로젝트 즐비, 해외건설 호조 힘입은 삼성·대우 ‘맑음’
검단아파트 재시공 이슈 GS건설 ‘흐림’, DL이앤씨도 일시적 부진 전망

야시르 빈 오스만 알 루마이얀(Yasir_bin_Othman_Al-Rumayyan)_국부펀드(PIF) 총재 면담 현장 / 사진=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야시르 빈 오스만 알 루마이얀(Yasir_bin_Othman_Al-Rumayyan)_국부펀드(PIF) 총재 면담 현장 / 사진=국토교통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주요 상장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반기 건설업계의 실적전망 희비를 가른 것은 ‘해외사업’ 순항 여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두각을 드러낸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은 실적전망이 밝을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 등 비용증가가 발생할 GS건설이나 해외법인 일회성 이익효과 감소가 예상되는 DL이앤씨 등은 상반기에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 21일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국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저한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7% 증가한 13조1944억원이며,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397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DL이앤씨와 GS건설은 26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27일에 각각 상반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은 8월 중순에 반기보고서가 공시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국내 분양시장은 급격히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택 미분양 물량은 2021년 1.4만여 가구에서 2023년 현재 6.8만여 가구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저금리 시기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며 역대급 분양 호황기를 보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의 역점사업은 다시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직접 나서 해외건설 수주를 독려하며 ‘원팀 코리아’ 전략을 표방하고 있어, 민관협력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 43.1조원의 매출 중 해외에서 27.8조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 중 하나다.

올해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은 10조2390억원으로 전년동기 10조4400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10억원으로, 전년동기 5420억원 대비 18.3%나 늘었다. 특히 건설부문이 4조6000억원으로 전년 3조190억원 대비 1조5810억원(52.4%)나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920억원으로 전년 1550억원보다 1370억원(88.4%)이나 늘었다.

건설부문 1분기 수주 기록은 6조1000억원 규모로, 연간 전망이었던 13조8000억원의 44%를 이미 달성했다. 2분기에도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와 대만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낭보를 이어가고 있어 상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정원주 회장 취임 이후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늘려가고 있는 대우건설의 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도급액은 2022년 1분기 기준 19.2조원 규모였으나, 1년 뒤인 2023년 1분기에는 42.9조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115.44% 증가한 1863억원이다. 매출액은 15.04% 늘어난 2조8081억원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 자체 사업부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블록 매각을 완료해 수익이 기대된다. 또 리비아에서 1조원 규모 발전공사를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상반기 해외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치인 1조8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정원주 회장·백정완 사장을 비롯한 대우건설 경영진들은 싱가포르와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시아 각지를 직접 누비며 해외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GS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로 분류된다. 올해 1분기 기준 GS건설의 국내 건축·주택 도급액은 2조4446억원으로, 전체 도급액인 3조5127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S건설은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충당금 5500억원이 2분기에 반영될 수 있어 다소의 실적 하락이 예상됐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대비 15.48% 늘어날 것으로 점쳐져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마찬가지로 국내사업 비중이 높은 DL이앤씨는 원가율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2조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1%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31.64% 감소한 9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해외법인에서의 일회성 이익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DL이앤씨는 올해 초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비주택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DL이앤씨의 부진은 일시적일 뿐, 길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착공 물량 감소 여파로 올해 주택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나 주택과 플랜트 부문의 마진 레벨이 크게 뒤집힌 상황에서 플랜트 매출이 고성장하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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