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재무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를 적극 발굴하되 자산 성장은 경기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시절부터 ‘법인 영업 명가’로 인정받았다. 특히 대기업의 주거래 은행을 꿰차며 대기업 거래에 강점을 보여왔다. 전통적으로 대기업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결과 중소기업 대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우리은행의 2분기 말 기준 은행 대출금은 295조5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0.1% 줄어든 수준이다. 가계대출이 131조4840원으로 1.8%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기업대출은 160조815억원으로 1.9% 늘었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에서 4대 시중은행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2분기 말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1.5% 늘어난 41조92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33조8000억원), 신한은행(27조7570억원), 하나은행(25조9360억원) 등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금의 경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 2분기 말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19조723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 줄었다. 법인대출이 67조5680억원, 소호대출이 52조1550억원이다. 국민은행(133조5000억원), 신한은행(127조9410억원), 하나은행(125조6900억원)과 비교하면 가장 뒤처진다.
이달 초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조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 성장해 나가자”며 “중소기업 특화 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자”고 당부했다.
조 행장은 기업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기업금융 전문가이자 영업통으로 꼽힌다. 거래처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영업 스타일을 가진 인물로, 대기업 영업에 강점을 보여왔다.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 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당시인 2013년과 2014년 전 은행 성과평가기준(KPI)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 역량을 입증해 냈다.
조 행장은 취임 직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경기도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반월·시화비즈(BIZ)프라임센터’를 개설했다.기업금융 전문 인력을 집중 배치해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융자와 경영컨설팅을 지원한다.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위한 프라이빗뱅커(PB) 전문 인력도 배치해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수도권 외 지역에도 중소기업 특화 채널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산업단지 내 신성장기업의 발굴과 지원,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본점에 신성장지원팀을 신설해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이 있는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조 행장 취임 전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 영업망 강화에 나서왔다. 올 초 2차전지, 에너지 등 신성장기업 발굴 및 마케팅 추진 전담 영업조직인 ‘신성장1·2기업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지난 3월에는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에서 분리 독립시켜 중소기업 영업과 대기업 영업 체계를 나눴다. 기업그룹 소속이던 ▲중소기업고객부 ▲기업금융솔루션부 ▲기업금융플랫폼부 ▲혁신금융추진부 ▲신성장기업영업본부 ▲WON컨시어지소호영업부를 중소기업그룹 산하에 배치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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