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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머스·아이돌·명품…틈새시장 파고드는 CJ온스타일

기사입력 : 2023-07-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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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머스 신설, 아이돌 쇼호스트, 명품 라인업 강화
홈쇼핑 업계 '위기'…다양한 시도 필요

박솔미의 프로그램 IP를 활용한 숏커머스. CJ온스타일 '솔깃한 숏타임' ./사진제공=CJ온스타일 이미지 확대보기
박솔미의 프로그램 IP를 활용한 숏커머스. CJ온스타일 '솔깃한 숏타임' ./사진제공=CJ온스타일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홈쇼핑 위기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CJ온스타일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셀럽을 활용한 숏커머스 코너를 신설하고, 아이돌 컴백을 기념한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또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을 통해 3만5000개의 상품도 선보이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나섰다.

CJ온스타일은 방송인 최화정, 강주은, 배우 박솔미 등이 진행하는 기획 프로그램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20분짜리 숏커머스 코너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평일 저녁과 주말 오전인 일명 ‘홈쇼핑 프라임 시간대’ 송출되는데, 한 주의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CJ온스타일은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할 수 있는 상품은 회당 1~2개로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방송에서 소개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별해 20분 숏커머스 코너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고객 틈새를 저격한 쇼핑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좋은 성과도 얻고 있다. ‘강주은의 굿라이프’는 지난 5월 ‘강주은의 굿모닝 숏핑’이라는 숏커머스 코너의 첫 선을 보였다. 주말 오전 방송에서 ‘비비안 마이핏 네모팬티’를 특가로 선보인 결과 20분 만에 3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숏커머스 코너 신설로 협력사는 판매 채널 다각화로 매출 규모화를 이루고 고객은 인기 상품을 좋은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아이돌과 함께하는 방송도 선보이고 있다. 임세영, 이병욱 쇼호스트와 전진오 스타일리스트가 진행하는 대표 프로그램 ‘힛 더 스타일’을 통해서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그룹 뉴이스트 멤버 백호가 출연해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이 컴백을 기념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CJ온스타일은 ‘힛 더 스타일’이 보유한 팬덤과 더불어 아티스트의 팬덤의 시너지를 내고자 모바일 라이브로 송출했다.

CJ온스타일 최화정쇼의 숏커머스 방송 화면. /사진제공=CJ온스타일이미지 확대보기
CJ온스타일 최화정쇼의 숏커머스 방송 화면. /사진제공=CJ온스타일
명품 라인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말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상품 약 3만5000개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연동 대상 상품은 머스트잇의 직매입 상품과 우수 판매자로 선정된 42곳의 일반 판매 상품이다. CJ온스타일 플랫폼 내 머스트잇 전문관도 마련했다. 전문관에서는 머스트잇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현재 뜨고 있는 라이징 브랜드와 베스트 판매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GS샵, 롯데홈쇼핑 등도 숏커머스를 활용하거나 TV와 모바일 송출을 동시에 하고 있다. GS샵은 유튜브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라이브 커머스 ‘샤피라이브’로 판매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은 친환경 생필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20분짜리 ‘토요장터’를 선보이고 있다.

홈쇼핑 업계가 다양한 시도를 나서는 데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홈쇼핑 업계는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다시 많아졌고, TV의존도가 낮아진 탓이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이커머스도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커졌다. 안 그래도 어려운 형편에 지불해야하는 돈까지 많아지면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2022년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는 1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케이블TV, 위성, IPTV)에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비용인데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9645억원이던 송출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넘어서더니 ▲2019년(1조5497억원) ▲2020년(1조6750억원) ▲2021년(1조8074억원)으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송출수수료 개정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개정안에서는 기존 유료방송사가 일방적으로 홈쇼핑사에 통지했던 계약절차·방법 등을 양측이 상호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또 대가 산정시 고려 요소가 수정됐고, 물가 상승률과 조정 계수가 삭제됐다. 사업자 간 자율협상 원칙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송출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홈쇼핑 업계만의 새로운 경쟁력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여전히 TV를 통한 판매비율이 높은 가운데 다채널 전략과 MZ세대를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등이 요구된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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