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소득 수준별 대출 잔액·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겼으며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4분기 684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48.9%나 늘었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0.7%로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6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3%로 1년 전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소득도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고소득층보다는 상대적으로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다.
연체율이 가장 빨리 오를 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 이후 3년간 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계층도 저소득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지난 2019년 4분기 70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19조9000억원으로 69.4%나 불었다.
또한 중소득 자영업자의 지난해 4분기 대출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0.9% 줄어 2018년 3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은 각 0.8%와 0.9%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대출액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비은행 2금융권 대출 급증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3년간 저소득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이 49조3000억원에서 71조9000억원으로 45.8% 증가했으며 상호금융 대출은 16조1000억원에서 37조1000억원으로 2.3배나 뛰었다.
양경숙 의원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관련기사]
- 하나은행, 도소매 자영업자에 대출 잔액 1% 돌려준다
-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700조 돌파…비은행권 취급 24% 증가
- 이복현 금감원장 “은행권 자영업자 지원 힘써달라”
- ‘연 5.5% 이하’ 저금리 대환, 모든 자영업자 가능해진다…신청 방법은?
- ‘최대 100만원’ 생계대출 도입…저금리 대환 전체 자영업자로 확대 [2023 금융위 업무보고]
- ‘자영업자 빚 탕감’ 새출발기금, 출범 3일 만에 신청금액 1조 돌파
- 자영업자 채무조정 ‘새출발기금’ 공식 출범…누가 얼마나 받을 수 있나
- 금리 7% 이상이라면…자영업자·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누가 받을 수 있나
- 연 7% 대출 저금리 전환…신용보증기금, 자영업자 대환보증 접수
- 자영업자 채무조정 '새출발기금' 사전 신청 시작…대상·요건·방법 확인하세요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