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는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앱 다운’ 메뉴를 신설하고 관련 안내문을 게재했다. 누누티비는 “최근 잦은 주소 차단과 피싱 앱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자체 제작한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고 했다.
누누티비 행보는 정부의 불법 OTT 스트리밍 단속 본격화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주 1회씩 누누티비 접속 URL을 차단했고, 올 2월부터는 주 2회로 횟수를 늘려가며 단속 활동을 강화해 왔다.
누누티비의 지속적인 콘텐츠 불법 유통이 잇따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OTT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이날부터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SP(인터넷회선사업자)들의 누누티비 URL 차단 횟수를 1일 1회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OTT 업체들은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발족하고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한 상태다. 협의체는 KBS·MBC·CJ ENM·JTBC 등 방송사,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 웨이브·티빙, 불법복제 대응조직 ACE(Alliance for Creativity and Entertainment)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협의체에 따르면 누누티비로 인한 국내 영상 업계 피해 규모는 조회수와 VOD 금액 등을 고려해 계산했을 때 약 4조 9000억원에 달한다.
10일 기준 누누티비에는 여전히 많은 국내 OTT 콘텐츠들이 업로드돼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누누티비 등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해 정부가 보다 근본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URL을 차단하는 것보다 사이트 폐쇄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유통 사이트 서버는 해외에 있는데 호스팅 사업자를 단속 및 처벌하려면 정부 차원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해서는 지속적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OTT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한 여론 관심이 올라왔을 때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불법 스트리밍에 대한 단속 체제를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범죄 행위 처벌은 사법적 대응이 필요한 부분이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정부 기관과 협의체가 협력해 누누티비 외에도 다른 불법 공유사이트를 억제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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