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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 수 3분의 1 수준 급감…건설 침체 직격탄

기사입력 : 2023-04-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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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건설업 등록 행정공고 지난해 7348건→올해 2743건
1~3월 기준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 기록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와 원자재값 고공행진,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건설 경기 악화가 길게 이어지면서, 1분기 기준 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 1일~3월 31일)건설업행정공고에서 건설업 등록에 나선 업체는 274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7348건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1년 1분기 3573건, 2020년 1분기 3982건 등과 비교할 때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CBSI가 전월 대비 6.2p 하락한 72.2로 건설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해 11월에는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52.5를 기록해 매우 부진했다. 12월에 1.8p 상승하고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9.4p, 14.7p 오르는 등 지수가 3개월 연속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추가적인 반등이 기대됐던 3월에는 오히려 6.2p 하락해 지수가 4개월 만에 다시 하락하고 말았다.

3월 신규수주 BSI는 전월 대비 11.8p 하락한 70.8로 최근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이 10.9p 하락한 59.1로 부진하였으며, 토목도 6.3p 하락한 76.6으로 전월보다 지수가 감소했다.

자금조달과 공사기성 지수 등은 전월보다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신규공사 수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전체 지수 회복을 저해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양 시장도 어둡다. 지난 2월 기준 주택시장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9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ㅇㄴ 총 7만5438호로 집계돼 전월 대비 0.1%(79호) 증가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이 전월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과는 반대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8554호로 전월(7546호) 대비 1008호 늘었다. 이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시행됐던 지난 2021년 7월(8558호)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실적은 전국 1만945호에 그치며 전년(4만4233호) 대비 75.3%나 감소했다. 고금리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해 분양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으며, 지방 건설사나 중견사들은 ‘지금 분양하면 흥행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 신규 분양이나 착공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1군 대형 건설사마저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방 한 사업장에서 철수하는 사례도 있었다.

통상적인 인허가부터 실제 착공, 준공 시점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주택공급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기존에 건설사들이 수주했던 물량의 공급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신규 택지발굴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공급절벽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올해 초 ‘최근 부동산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공급계획은 최근 금리인상, 주택가격 하락, 미분양 증가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 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70만호 주택공급확대 정책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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