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를 동원해 평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회장이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투명하고 객관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 후임 인선 절차를 개시했다. 자추위는 그간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절차와 달리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차기 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는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선정했다. 이들 후보는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를 받게 된다.
임 회장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시도이고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담보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면서 “우리금융이 갖춰야 할 새로운 조직문화”라고 말했다.
1차 후보군에 대해선 “영업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추위에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등 경영 공백 우려와 관련해선 “각 후보에게 철저히 당부했다”며 “후보들이 본업을 놓고 기본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의 파벌 갈등에 대해선 “결국 인사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는 것에 아주 중요한 어젠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선 “여러 후보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제안이 오거나 협의할 만한 대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며 “포트폴리오에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지켜보면서 증권사 매각을 원하거나 협상할 여지가 있는 곳이 나타난다면 기꺼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자체적으로 증권사를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증권사 신설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인력을 채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며 “기존에 경쟁력 있는 조직을 M&A하는 것이 훨씬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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