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서울 지역 아파트 개발 붐과 맞물리면서 현대식 부엌이 일반화되기 시작했고 한샘은 이 흐름을 타고 1986년 부엌 가구 업계 1위에 올라섰다. 1997년 외환위기로 모든 산업이 고전할 때 부엌가구 전문 회사에서 종합가구업체로 변화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런 결정은 1999년 경제가 회복되고 주택 건설 경기가 회복되는 흐름과 맞아떨어져 한샘은 도약의 발판이 됐다.
코로나 후 실적이 고공행진 하자 조창걸 한샘 창업주는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했고 지난해 사모펀드 IMM PE가 조 전 회장 보유 지분 27.72%를 약 1조 441억 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인테리어 등 유지 보수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14조 723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IMM PE는 당시 주가가 12만 3000원이었던 주식을 주당 22만 1000원에 사들이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며 새로운 출발을 모색했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하게 얼어붙은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이다. 국토교통부 ‘2022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리모델링 수요가 많은 아파트 거래량은 29만85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줄었다.
한샘과 같은 가구‧인테리어 업체는 부동산 시장과 흐름을 함께 한다.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사가 많아져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와 같은 국내 부동산 시장 경색은 한샘에 치명타가 된다.
한샘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온라인 플랫폼 리뉴얼이다. 한샘은 지난달 자사 온라인 통합 플랫폼 ‘한샘몰’을 리뉴얼 공개했다. 홈퍼니싱·리모델링 온라인몰 통합은 물론 오프라인 네트워크까지 하나로 뭉쳐 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플랫폼은 시공 사례 등 전문가가 제작한 2만 개 이상의 콘텐트를 보유해 정보 탐색부터 상담·설계, 견적·계약, 시공·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고객이 부엌, 화장실 등 시공할 공간과 원하는 자재를 선택해 전문가에게 ‘3D 설계’를 요청하면 각 아파트 도면을 기반으로 72시간 이내에 실제와 유사한 가견적이 나온다.
한샘은 이번 리모델링 부분의 통합플랫폼 한샘몰 앱의 론칭을 시작으로, 오는 3분기에는 홈퍼니싱(가구, 생활용품) 부분을 추가 개발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Omni Channnel)’을 통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AS서비스 강화와 3D공간 설계를 통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할 예정이다.
나아가 한샘은 디지털 전환을 가상세계(Metaverse)까지 확대해 온라인 가상 매장을 구축하고 리빙분야(홈퍼니싱+리모델링) 전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제공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샘 김진태 대표는 “한샘은 우리나라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리모델링과 홈퍼니싱으로 고객의 주거환경과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한샘몰을 통해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모든 고객들은 한샘몰에서 견적을 받아보는 시대가 열릴 것이며, 홈인테리어 분야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리빙테크 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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