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노브랜드 전문가’로 통하던 송만준 이마트24 대표가 취임 8개월 만에 사임했다. 이마트24가 노브랜드 연계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송 대표의 공백을 채울 적임자로, 이마트24의 선택은 최진일 상무였다. 그는 그룹 내에서 ‘상품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며, 그룹 계열사 대표 중에 가장 젊다. 노브랜드와 그로서리 등을 두루 거친 만큼 이마트24의 상품 경쟁력에 힘이 실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유통가에 따르면, 새로 이마트24의 키를 쥐게 된 최진일 상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1974년생인 최진일 이마트24 신임 대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 중에서 가장 젊다. 경산대학교 수산학 학사를 졸업하고, 중앙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0년 3월 신세계이마트부문으로 입사해 2011년 10월 이마트 신선식품담당 수산카테고리 CM(카테고리 매니저) ▲2016년 3월 이마트 노브랜드BM 기획·운영팀장 ▲2019년 10월 이마트 그로서리본부 신선2담당 상무보 ▲2022년 10월 이마트 상품본부 MD혁신담당 상무를 지냈다. 이마트 내에서는 다양한 부분을 역임한 ‘상품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5일 이마트24 신임 대표이사로 최진일 이마트 MD혁신담당 상무를 내정했다. 기존 송만준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송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사임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언급했다.
송만준 이마트24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24 수장으로 올라선 인물이다.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당시 회사 측이 밝힌 선임 배경이었다. 그는 2015년 ‘노브랜드’를 론칭, 이마트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이마트24가 지난해부터 노브랜드 도입 점포를 확대했던 만큼 송 대표는 이마트24의 대표로 꼭 들어맞는 인사였던 셈이다.
이후 송 전 대표는 공격적으로 노브랜드 도입 점포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총 6156개 점포 중 약 1400개가 노브랜드 도입 점포로 전환했고, 적자 폭은 차츰 줄어갔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139억 원으로 55억 원 개선했고, 올해 1분기에는 104억 원으로 27억 원을 줄였다. 이마트24는 이런 긍정적인 개선세에 힘입어 올해 노브랜드 도입 점포를 2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진일 신임 대표는 송 전 대표가 2016년 이마트 노브랜드담당 상무보를 맡던 시절 노브랜드 BM 기획과 운영팀장을 맡은 적이 있다. 송 대표와 함께 노브랜드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이마트24가 전개해나갈 노브랜드 연계 점포 확장에도 무리 없을 거란 평가다.
이에 더해 최 신임 대표가 그로서리 등 신선식품을 담당한 적이 있는 만큼 시너지는 더 클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마트24는 올해 신선식품 브랜드 ‘프레시24(Fresh24)’를 론칭했다.
나아가 이마트24는 올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초저가 PL(자체브랜드)인 ‘상상의끝’과 상상을 뛰어넘는 특별한 상품인 ‘상상의 힘’ 등 상품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또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셰프의킥’ 라인업도 올해 차별화 승부수다.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선다. 이마트24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84개점, 캄보디아에서 4개점을 운영 중으로, 향후 5년 내에 말레이시아는 300점, 캄보디아는 100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최 신임 대표는 이마트24만의 특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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