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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 한샘 김진태가 손 내민 곳은

기사입력 : 2023-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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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 여파 상장후 첫 적자 전망
글래드·롯데호텔 제휴 ‘체험 마케팅’ 강화

▲ 한샘이 글래드호텔과 협업해 호텔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 = 한샘이미지 확대보기
▲ 한샘이 글래드호텔과 협업해 호텔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 = 한샘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가구업계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급락으로 주택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가구업계는 갈수록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대표 김진태)에 올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한샘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4773억원, 영업손실은 1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증권업계는 한샘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적자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4분기 한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5063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 적자를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1억원 적자를 추정했다.

만일 이런 추정이 현실화한다면 한샘은 지난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업계는 올해도 한샘이 어려운 상황을 보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샘을 둘러싼 주택 시장 상황이 예년만큼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계속 오름세였던 주택 거래량은 지난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통계 산출 이래 가장 부진한 91만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101만 건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나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약 50% 감소한 수치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한샘이 주목한 곳이 호텔 가구 시장이다. 한샘은 호텔 가구 시장 공략을 확대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가구업체들이 호텔 가구시장을 노리는 이유가 있다. 우선 호텔 숙박 고객들이 자사 가구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고, 숙박 후 실제 구매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 5일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에 따라 한샘은 글래드 마포 14객실, 여의도 20객실 등 총 34개 글래드 하우스 객실에 식탁과 의자를 공급했다.

글래드 마포 로비에도 한샘은 ▲유로 503 디아고 패브릭 암체어 ▲모아 모듈형 패브릭 소파를 배치했다. 글래도 여의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에는 한샘 밴드 식탁의자 140개를 뒀다.

한샘은 앞으로 글래드 호텔과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한샘이 메종 글래드 제주 본관 객실 내 가구를 맞춤 제작해 공급하는 등 다방면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한샘은 향후 롯데호텔, KT에스테이트 등 주요 호텔 사업자와 협력해 특급 호텔 시장 공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글래드 호텔과 함께한 방식과 비슷하게 특급호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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