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대대적인 쇄신 인사에 나서면서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장을 이끌 차기 수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우리은행장으로 내부 전현직 임원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던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은 우리은행 관계사로 이동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장 인선은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카드 대표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 자추위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 7명이 참여한다. 24일 주총 이후에는 임 내정자가 공식 취임하고 사외이사진이 바뀌면서 자추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임 내정자가 위원장을 맡아 새 사외이사들과 차기 행장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일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윤수영 전 키움자산운용 대표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현 우리은행장은 지난 7일 우리금융 자추위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오는 12월 말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임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는 내부 인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행장 후보군으로 주요 보직자를 제시하고 있다. 임 내정자도 내부 인사 선임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 사장급 인사와 은행 부행장, 전현직 임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던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은 이번 경합에서 빠지게 됐다.
우리은행은 최근 관계사, 해외 법인 대표 인사를 확정하고 박 전 사장을 윈피앤에스(윈P&S) 대표로 내정했다. 윈P&S는 부동산 자산관리, 가구·인쇄, 정보 통신업 등을 하는 업체다. 1930년 설립됐으며 우리은행 행우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이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종득 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단국대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자금, 개인영업 등 핵심 은행 업무는 인사, 비서실, 검사 업무를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전 대표는 자금부, 개인고객본부, 인사부 부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우리금융 비서실장을 맡아 당시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후 본점영업본부장, 검사실장, 자금시장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지냈고 2020년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선임됐다. 우리종합금융 대표 취임 이후 2년간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기 전 대표는 1962년생으로 충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후 중소기업전략팀 부부장, 영업기획팀 부부장 및 수석부부장, 신청담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강동강원영업본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부문장, 우리금융 사업관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영업과 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포함됐다. 2021년부터는 우리카드 대표를 맡았고 올해 초 우리금융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박경훈닫기박경훈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박 전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전략 기획, 경영기획 업무 등을 담당한 전략통이다. 1962년생인 박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중앙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자금부장, 본점 기업영업본부장, 글로벌그룹 상무, 미래전략단 상무,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합병, 우리금융 지분매각,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 합병 등 회사 내 굵직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2019년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신탁사 등 3곳에 이어 2020년 아주캐피탈 인수·합병(M&A)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원덕 행장, 김정기 전 대표와 함께 손 회장의 심복으로 불렸다.
이외에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로 이동하는 전상욱 전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도 물망에 올랐다. 1966년생인 전 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통계 및 리스크 관련 지식을 쌓았다. 다수의 연구실적과 전문지식을 가진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특히 한국은행에서 약 7년간 통화금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프로티비티 등 굴지의 컨설팅 기관에서 기업 리스크 관리 모델 개발과 리스크 관리 컨설팅 업무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2011년 우리금융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뒤 2019년 말 우리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선임돼 리스크 업무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포함돼 이원덕 행장, 박화재 전 사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임 내정자가 우리은행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영업에 강점이 있는 후보가 유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우리금융은 지난 7일 우리은행 영업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는 대신 전체 조직을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2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 아래 각각 5개, 4개의 영업 관련 그룹을 배치했다. 또 중소기업그룹,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력을 확충했다.
후보들의 출신성분도 관전 포인트다.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상업·한일 출신 간 파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에는 상업은행 출신 인사에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손 회장과 이 행장은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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