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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CEO 인사 임박…부회장직 신설 여부 ‘주목’ [임종룡號 우리금융]

기사입력 : 2023-02-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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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계열사 사장 인선 절차 돌입할 듯…쇄신 인사 무게

자회사 CEO 인사 임박…부회장직 신설 여부 ‘주목’ [임종룡號 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조만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 대대적인 인사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 내정자의 정식 취임까지 한 달 남짓 남았지만 이번 인사에 임 내정자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임 내정자가 큰 폭의 조직 쇄신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부회장직 신설을 통해 조직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조만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계열사 CEO 선임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8일에는 자회사 CEO들과 함께 그룹경영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룹경영협의회는 매월 한 차례씩 열리는 정기 회의로, 회장과 자회사 CEO가 전월 실적을 공유하고 그룹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하는 자추위는 그룹경영협의회 이후 열릴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다음주 후반, 늦어도 다음달 중순 중으로 자회사 CEO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임 내정자는 내달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지만 자회사 CEO 인사는 그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추위는 내달 초 차기 CEO 후보 추천을 위한 자격 기준과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이후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경영 현안과 업무 파악에 한창인 만큼 자회사 CEO 인사를 급하게 진행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 자회사 CEO 15명 중 9명의 임기가 만료된 상황이다.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카드 사장,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창재·김영진 우리자산신탁 사장,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최돈관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제연구소 대표의 임기는 지난해 말까지였다.

박경훈닫기박경훈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캐피탈 사장과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지난달 임기를 마쳤다.

이들 CEO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 유임됐다. 김영진 우리자산신탁 대표의 경우 국제자산운용 CEO로 선임돼 자리를 옮겼다.

임 내정자와 함께 회장 후보로 경합을 벌인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경우 우리PE자산운용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FIS) 대표도 올 연말 임기가 끝난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의 임기는 오는 7월 만료된다.

이번 인사는 임 내정자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우리금융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 7명이 참여한다. 손 회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지만 임 내정자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임 내정자는 지난 15일 이원덕 행장을 시작으로 14개 자회사 CEO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면담을 진행해왔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CEO가 대폭 교체되는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불완전 펀드 판매와 대규모 횡령, 이상 외화 송금 등 문제가 된 부분에서 조직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임기가 남아있더라도 물갈이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임 내정자는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경영진 15명 중 11명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임 내정자가 이번 인사에서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한일·상업 출신의 파벌 갈등을 해소할지도 주목된다.

1999년 상업·한일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우리은행은 양 은행 간 파벌 싸움이 내부 갈등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혀왔다.

파벌 갈등에서 자유로운 임 내정자가 정부와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고려해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원덕 행장의 거취다.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다.

우리금융 이익 비중의 80% 이상이 우리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우리은행장은 계열사 CEO 중 상징성이 가장 크다.

이 행장은 손태승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손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손 회장의 경영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서 임 내정자와 함께 양강 구도로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임 내정자와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경쟁한 데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의지 등 조직 쇄신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행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조직 안정성과 내부 사기 등을 고려해 유임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행장의 경영 성과나 성품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고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지주 부회장 신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 밑에 2명의 사장이 각각 계열사 사업총괄 업무와 미래 성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부회장직이 신설될 경우 이 행장이 부회장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자추위에서 주요 계열사 CEO가 대거 교체되면 지주와 은행 임원 인사 폭도 커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은 회장과 사장 2명, 수석부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명, 상무 2명 등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신민철 수석부사장과 노진호·황규목·정석영·박종일·이성욱 부사장, 이종근 전무 등 7명의 임기가 이미 만료됐거나 이달 말 끝난다.

우리은행에는 행장과 집행부행장 8명, 집행부행장보 11명 등의 경영진이 있다. 이 가운데 황규목·이석태·조병규·김정록·박완식·강신국 집행부행장과 이문석·정연기·김응철 집행부행장보 등 9명이 임기를 마쳤다.

은행장이 교체될 경우 세대교체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의 임원진 인사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그간 양행 출신의 임원진 인사를 비슷한 비율로 맞춰왔는데, 임 내정자가 기존 관행을 깨고 중립적 시각으로 능력 및 성과 위주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임 내정자는 취임 직후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新)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도 임 내정자를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면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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