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IBK캐피탈, SBI저축은행, JT저축은행 등이 내부승진을 통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특히 금융지주계열인 신한카드와 IBK캐피탈의 경우 첫 내부승진 사례로 조직에 안정감을 더하는 인사 체계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통상 금융지주에서는 계열사와 지주사 간 원활한 소통과 회사 성장, 계열사 간 시너지 등을 위해 은행 출신의 인사들을 계열사 대표로 선임했다. 최근 계열사 사이즈가 커지고 내부적으로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지닌 인사가 늘어나면서 해당 업권과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로열티를 지니고 있는 내부승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중 내부 출신 대표를 두고 있는 카드사는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문동권닫기

캐피탈의 경우 KB캐피탈 황수남 대표가 지난 2019년 내부 출신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으며 최근 IBK캐피탈 대표로 함석호 전 IBK캐피탈 부사장이 선임됐다. 기존 IBK캐피탈 대표에는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선임됐으나 이번에 최초로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다른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역시 지주나 은행 출신의 대표로 두고 있으며 JB우리캐피탈의 경우 외부에서 영입했다.
문동권 대표는 지난 1996년 LG할부금융에 입사해 1998년 LG카드와 합병하면서 20년 넘게 카드업에서 종사하고 있다. LG카드가 신한금융으로 편입된 이후 기획본부장과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맡았으며 2021년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대표로 외부에서 영입한 사례는 있었지만 내부승진 사례는 없다. 금융지주계열이 아닌 대형 저축은행은 내부승진이 이뤄지고 있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는 삼성카드와 두산캐피탈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SBI저축은행에 합류해 임진구 전 SBI저축은행 각자대표, 정진문 전 SBI저축은행 각자대표와 같이 내부승진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JT저축은행의 박중용 대표도 삼환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등을 거쳐 지난 2015년JT저축은행에 입사해 최성욱 전 JT저축은행 대표 겸 현 JT친애저축은행 대표와 오랜기간 손을 맞추고 영업, 전략 등 업무수행을 통해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일각에서는 관례처럼 일방적인 대표 선임이 아닌 보다 전문성을 지닌 대표를 선임하기 위한 면밀한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인사 관행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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