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디지로카’ 앱을 앞세워 외형 확장에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디지털 경쟁력과 유통 데이터 활용 능력은 매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카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9개 카드사(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NH농협카드·비씨카드)의 신용판매 기준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0.1%를 기록했다.
디지로카 앱 기반 싱용판매 실적 지속 상승세… 디지털 채널 회원도 증가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의 맞춤 큐레이팅 서비스를 통해 회원 수를 확대하고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올해 1분기 말 기준 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은 24조1293억원으로 전년 동기(23조937억원) 대비 1조356억원 늘었다. 최근 3년 추이를 보면, 2022년 76조701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88조9809억원, 2024년 97조6314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원 수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2022년 902만명에서 2023년 935만명. 2024년 957만명, 올해 1분기에는 961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디지로카앱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24년 말 기준 480만명으로 전년(409만명) 대비 17.4% 늘었다.
롯데카드는 “타 카드사들이 보유하기 어려운 방대한 유통 데이터를 활용해 선호하는 브랜드를 파악하해 고객 취향 분석의 정확도를 높였다”며 “‘발견’ 탭은 고객의 현재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련 콘텐츠부터 상품, 혜택을 한눈에 모아 보여주며, 고객 맞춤형 상품 매칭으로 신규 카드 발급은 물론, 기존 회원이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는 경우도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점을 발판으로 지난해 롯데카드 영업수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카드 영업수익은 3조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영업수익도 7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억원 늘었다.
롯데카드 새 주인 찾기 본격화… 업황 침체 속 매각 흥행 ‘불투명’
롯데카드가 외형 확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과 조달 비용 증가는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올해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322억원으로 전년 동기(1717억원)보다 605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조달 금리도 전년 말과 비슷한 3.93%다. 이 같은 높은 조달 비용은 7개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신용등급(AA-) 때문이다.
최근 롯데카드 대주주 MBK 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새 주인 찾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10억원에 사들인 MBK는 2조원 초중반 수준에서 매각가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인 UBS는 주요 인수후보 약 20곳에 투자설명서를 발송했으며, 올해 하반기 입찰을 통해 연말까지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초 롯데카드 지분 20%를 가지고 있던 우리은행이 정리하면서 유력 인수 후보군에서 빠지게 됐다.
카드업계가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 속에서 높은 매각 금액에 적극적인 인수자가 등장할 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유력한 잠재 후보로는 하나금융지주가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6% 수준으로 롯데카드 인수 후 합병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상승하게 된다.
롯데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법인도 매력 포인트다.
지난 2018년 ‘테크콤 파이낸스’ 인 수 후 베트남 현지 시장에 진출한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규모는 6800억원이며, 사업 영역은 ▲개인신용대출 ▲신용카드 ▲제휴카드 ▲법인카드 ▲BNPL(선구매 후결제) 등으로 다양하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 사업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는 건 불리할 수 있어 매각 가능성이 불확실한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인 상황에서 전업 카드사가 인수한다면, 상위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과 유통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이점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