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가 추가적인 금리인상 빅스텝(0.5%p 인상)을 시사하며 한미 금리차 역전이 심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국은행 역시 지금의 금리 동결은 ‘인하 시그널’ 아닌 ‘일시중지’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창용닫기

이번 조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되긴 했지만 인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저점대비 높은 3.5%p의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최고 6%대의 낮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3~6.42%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는 연 4.42~6.07%, 신용대출은 연 5.35~6.59%다.
이 때문에 높은 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급등과 더불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집값 하락기라는 이중고에 신음하는 영끌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영끌을 통해 외대앞역 인근에 집을 마련한 직장인 A씨는 “이자부담이 지난해 대략 100만원대 초반이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100만원대 중후반으로 늘어 삶이 팍팍해졌다”며, “시간을 돌린다면 아마 영끌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월 경제지표는 일제히 금리 추가인상 필요성을 가리켰다.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천 개 증가한 것은 물론 실업률도 3.4%로 54년 만의 최저치를 찍으며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나타냈다.
여기에 지난 14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로 0.5% 급등해 12월(0.1%)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미 금융시장을 뒤덮은 인플레이션 고착화의 우려를 키웠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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