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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은 금통위, '아직 열린 결말' 이지만…연내 금리 3.5% 유지 가능성 우세"

기사입력 : 2023-02-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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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통위 동결에 "사실상 긴축 마무리"
"현 기준금리 경제여건 상 충분히 제약적"

기준금리 추이 / 자료출처= 한국은행(2023.02.23 금통위 완료 기준)이미지 확대보기
기준금리 추이 / 자료출처= 한국은행(2023.02.23 금통위 완료 기준)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3.5%로 동결한 데 대해 예상 부합으로 평가했다.

1년 반만에 금리인상 사이클 '멈춤'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두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열린 결말'에도 다수 증권사들은 연내 3.5%의 현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23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했다. 금리인상(0.25%p) 소수의견(조윤제 위원) 가운데 동결이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이번 동결에 대해 '짙은 안개 속에서 잠시 운전을 멈춘 자동차'를 비유하며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금통위원 중 1명은 3.50%을 최종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나머지 5명은 당분간은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인상 기조의 종결을 뜻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재는 부인했으나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상을 중단하고 효과를 살펴보자는 발언도 단순히 불확실성 때문만이 아니라, 3.50%의 기준금리가 지금 경제여건에서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물가 경로에 대한 전제와 물가 주의 정책을 강조하는 금통위의 입장은 곧 3월 이후 4%대 물가로만 진입해준다면 추가 인상은 굳이 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총재는 국내 물가 상승 대비 기준금리 인상폭이 선진국 평균 대비 높다고 언급하며 물가 억제를 위한 인상이 이미 충분히 진행됐음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매파적인 발언을 한 이유는 동결과 성장률 전망치가 인상 기조의 종결로 연결, 인하 기대로 번지면서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총재가 경기 우려를 드러내는 것은 인상 종료 시그널을 직접적으로 주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3개월 기준 최종 기준금리에 대해 5명의 위원들이 3.75%라고 주장한 것은 인상 우려를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었으나, 이 역시 인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불확실성을 ‘열어두자’는 입장에 그쳤다"며 "향후 기준금리 경로는 연내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은 자신들이 현재까지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추정한 물가 경로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 끝에 1월에 제시했던 포워드 가이던스를 준수하는 동결 결정을 내렸다"며 "추가로 물가 문제에 대한 대응 여지 있으나, 기조적인 긴축 사이클 종료"라고 판단했다.

공 연구원은 "그러나 섣부른 통화정책 피봇(pivot, 정책전환)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피해야한다"며 "당사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됐으며, 현 기준금리 3.50%가 추가 인상 없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국내의 리스크 요인을 배제한 채 무리해서 3.75%로 인상할 유인이 다소 제거됐다"며 "당사는 3.5%로 동결 유지 후 4분기 중 인하 가능성이 논의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가 전망경로의 유의미한 이탈, 환율 급등 아니라면 연말까지 3.50%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국 2월 금통위는 1월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완화적이었던 메시지를 보완하고, 연준의 긴축 장기화 부담과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잘 포장된 이벤트였다는 판단"이라고 제시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달리 지금은 국내 요인, 특히 물가 경로를 보면서 통화정책 운영여건이 마련됐다고 한 부분도 기준금리 최종 수준 3.50%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당사는 기준금리 3.50%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물가 중심의 국내 경제 상황 확인에 나서는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물가보다 경기로 정책 무게중심이 옮겨갔다는 기대에 제동을 가하려는 고군분투"라고 표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 또한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는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우리는 기존 3.50%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며 "채권시장은 3.75% 리스크를 상당히 반영한 현 금리 레벨에서는 매수영역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추가 긴축에 대한 한은의 열린 결말"이라며 "단기는 불안하지만 10년 이상 장기는 하락 재료로 장단기 온도차가 발생했다"고 표현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가 정상화되고, 역캐리 부담이 해소된 것은 1월 금리 급락 이후 매수를 놓쳤던 기관들에게는 분명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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