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이미 부동산PF 대출 연체 잔액이 1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분양은커녕 땅도 팔리지 않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뛰었다. 증권사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8.2%로 2021년 말(3.7%)보다 4.5%p 상승했다. 2019년 말(1.3%)보다는 6배 넘게 오른 것이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37%로 2021년 말 대비 1.18%p, 여신전문회사 연체율은 1.07%로 0.6%p 상승했다. 보험사 연체율 역시 0.40%로 0.33%p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은행까지 포함한 전 금융권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8%에서 0.90%로 0.52%p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자금경색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인 ‘성공적 분양’이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분양 최대어로 손꼽히며 오랜 기간 기대를 모았던 둔촌주공재건축이 정부의 집중적인 정책적 지원을 받고, 그것도 주력평형에서만 간신히 계약 마감에 성공할 정도로 얼어붙은 시장에서 분양업계는 공포에 떨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둔촌주공이 저 정도면 다른 단지들은 어지간한 분양가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 수준이 됐다”며, “지방은 고사하고 경기나 인천에서도 계약은커녕 순위 내 청약마감조차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길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2023년 1월 말 기준으로 건설사 신용연계 단기유동화증권(ABCP, ABSTB)의 만기구조를 살펴보면 약 90%의 만기가 상반기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2~3월에 도래한다”며, “높은 신용도로 만기가 분산된 A1급이나 유동화시장에 대한 접근성에 한계가 있는 A3급의 발행규모가 크지 않은 가운데, 전체 발행규모의 7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A2급 유동화증권을 중심으로 차환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남양주 진접2 주상복합용지 2개 필지를 비롯해 군포 대야미 주상복합용지, 구리 갈매역세권 및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용지 등 수도권 유망 택지들이 줄줄이 미분양된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호황기에는 어떤 위치에건 공급만 이뤄지면 특별한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완판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런 시기에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일단 있는 것만 잘 지키자는 안전 중심 전략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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