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동안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했던 박현수 대표는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로써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지배구조가 변경된다. 기존에 SK스퀘어가 SK플래닛과 11번가를 각각 자회사로 둔 구조에서 11번가가 SK플래닛의 100% 자회사로 바뀌며 SK스퀘어의 손자회사가 됐다.
올해 4월 취임한 박현수 11번가 대표는 향후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커머스기업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며 강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쿠팡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네이버가 제휴기업 확대를 통해 추격하면서, 2강 체제로 굳어진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22.7%, 네이버가 20.7%로, 두 곳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그 외에 신선과 뷰티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컬리,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된 G마켓,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등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컬리는 사업 초창기부터 꾸준히 유지해온 프리미엄 큐레이션으로 올해 분기 흑자전환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G마켓 역시 재도약을 노리며 알리바바그룹에서 온 제임스 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이런 가운데 11번가는 지난 2년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서울역에 있던 본사를 광명역으로 이전한 데 이어 올해까지 총 5차에 걸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히 박 대표가 선임된 이후 인력 구조조정 속도는 더 빨라졌다.
박 대표는 11번가의 키를 쥐게 되면서 “올해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해 오픈마켓과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전사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 목표가 수익성 개선이었던 만큼 그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3, 4, 5차 희망퇴직을 차례로 실시, 몸집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수익 개선 흐름은 뚜렷했다. 올해 2분기 11번가의 영업손실은 10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83억 원)보다 44.2% 줄었다. 순손실은 113억 원으로 40.3%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18.1% 줄며 1103억 원에 그쳤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이커머스로서의 역량 강화도 박 대표의 큰 숙제다. 과거 그는 지금은 모회사가 된 SK플래닛에도 몸을 담은 적이 있는 만큼 양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박 대표는 2017년도 SK플래닛의 경영관리그룹장으로 근무하다 2018년 11번가로 넘어왔다.
11번가는 향후 SK플래닛의 핵심 사업인 OK캐시백과의 시너지를 통해 업계를 대표하는 마일리지·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은 11번가라는 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마일리지 적립, 사용처를 크게 확장하며 OK캐시백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또 OK캐시백과 11번가의 11pay(간편결제)를 결합해 ‘결제→포인트적립’ 서비스를 구축하고, 11번가 기프티콘 사업과 함께 OK캐시백 앱 내 판매, 포인트 활용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AI 기반 맥락(Context) 커머스’가 될 것이라는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인공지능(AI)이 고객의 구매 패턴, 취향 등을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맞춤 상품을 추천해 주는 커머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SK플래닛과 11번가가 상호 시너지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현재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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