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단독 로고 찍힌 카드 나온다
우리카드는 올해 2분기에 독자 가맹점 시스템 구축 2단계를 완료하고 자체 결제망(=가맹점)을 오픈한다. 가맹점은 130만개로 시작한다. 앞서 지난해 8월 가맹점 식별 시스템 체계를 확보하며 자체 결제망 구축 1단계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카드 로고가 단독을 찍힌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존 BC카드로 발행된 카드는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우리카드 측은 “BC카드로 발행된 카드가 남아 있는 한 유효기간을 종료할 수 없다”며 “기존 카드를 리뉴얼하고 독자 카드를 출시하며 우리카드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결제망 구축 장단점은
우리카드는 지난 세월 동안 BC카드에 카드발급과 이용대금 정산, 명세서 발급 등 프로세싱(카드 후선업무 처리) 업무를 위탁하면서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앞으로는 이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마케팅 업무에 대한 회비도 납부할 필요가 없어진다. 독자 결제망 구축에 투입된 비용 역시 2~3년 안에 회수가 가능해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고객과 가맹점 혜택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도 독자적으로 추진하며 카드 사업을 기반으로 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독자 카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과 대형 유통 가맹점 마케팅을 확대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영업 시 고객 수요에 유연하고 즉각적인 대처도 가능해진다.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등 디지털 기반의 사업 확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지불결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그간 BC카드에 요청해서 받았던 가맹점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되면 세부적이고 정교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카드 가맹점 업무 프로세스가 복잡하다는 점을 비춰볼 때 ‘초보’ 우리카드에게 발생할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리스크 관리의 경우 노하우가 없으면 위험 발생 시 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프로세스에 따라오는 부수업무가 엄청 많다”며 “분자 단위 업무가 모여있기 때문에 독자 결제망을 구축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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